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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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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냉이꽃


BY 최월숙 2005-03-21

 큰아이는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습니다.

  28살

 적은 나이는 아니라 해도 결혼을 구체적으로 준비 하지 않은 터였고

오랜시간 교제 중이던 그이와  진로 문제를 놓고 잣은 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별여행을 했고 그날 밤 역사를 이루고 말았습니다.

그 나이에도  아이가 생길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부랴부랴 책임지기 위한 후속조치를 준비했죠.

월셋방을 구하고 살림을 장만하면서 부모가 되기 위해...

참 열달이 빠르더라구요

 하늘이 노래지고 또 빙 돌고, 허리는 매트 위에서 춤을추기를18시간

으앵으앵--가물거리는기억입니다.

그렇게 큰아이는나와 인사를 했습니다.

공부하는남편,양가 집의 반대와 질타로 우리의육아는 시작되었지요.

자연 엄마는 지칠수 밖에요

게다가 왜 그렇게 예민한지...날밤 새기를 ...엄마는 비비 말라 비틀어질 지경이었답니다.

 그런중에도 아이는무사히 잘 자라 주었습니다.

둘째 아이를 낳고 돐 전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였지요

그런데 호기심이 얼마나 많은지 귀가 시간이 다른애들보다 한두시간은 늦습니다.

어던때는일주일 동안 결석을해요

알아 본 즉

  학교 가는 길 양편에 산이 있는데, 들개가 낳아 놓은 강아지를 보고 불쌍해서

 매일 먹을걸 싸들고 걔들을 보살피느라 학교를 못갔다나봐요.

 

그렇게 큰아이의 좌충우돌 학교 생활은 계속 되었습니다.

 

4월 중순경인가...

그날도 아이를배웅하러 마당에 나와 먼 길쪽을 내다보고 있는데..

엄마를발견한 아이가 엉덩이를 씰룩이며 뛰어오더니

엄마! 부르며 걸음을 멈추더군요

근데 두 손이 등뒤로 숨어 있더군요

엄마! 눈 감어봐. 응응 빨리

왜?

글쎄 감어봐

자 이제 떠봐

아이의 새끼 손톱 1/4밖에 안되는작은냉이 꽃 이었어요

엄마줄려구 내가 저어기서 부터 잘 가지고 왔어

 

그만 가슴이 찡하여

눈물이 글썽입니다.

세상 어떤 선물 보다 예쁘고 고마웠습니다.

머잖아

우리집 뜰언저리로 냉이꽃이 흐드러질거예요

5월이 오면 설레이는 것

바로 냉이꽃이 그리워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