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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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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속에 난 벙어리


BY 오월 2005-03-14

불도 켜지않은 어두운 식탁에 앉아 밤늦도록 훌쩍 거리는 저에게

남편이 하는말.

"바보야,이 힘든세상을 어찌살래?'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수업을 마치는 시간은 밤 10시.

집에오는 시간은 10시 30분.

아파트 14층 베란다 문을열고 밖을봅니다.

땅은 젖어있지만 어둠속에 보이는 빗줄기는 약했고 가로등 불빛에

땅에 고인물이 좀 보일뿐 아무런 생각없이 문을닫고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집에 들어선 아들이 한참동안 반기는 저를 쳐다봅니다.

아들에 눈빛에는 엄마는 어쩌면 그리도 한심해.

하는 표정이 너무나 역역합니다.

"왜 엄마가 뭘잘못한거니?'

"밖에한번 봤어?'

"그래!봤어"

"보긴뭘봐 지금 비가 얼마나 오는데,너무 하는거 아냐?"

 

어둠속에 내가 바라본 빗줄기는 잘못본 거였고 아들말에 의하면 학교앞

엄마들이 차를 대기시키고 우산을들고 마중을나오는데.우리 집은 엄마아빠

둘씩이나 차가 있으면서 어찌그리 무심하냐며 문을꽝 닫고 지방으로 들어갑니다.

아이 입장에선 그럴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황당했습니다.

나도 밖을봤다니까.

아이방문을열고 부모노릇못하면 자식이 부모에게 그리해도 되는거니.

시작해 한참을 나무라니 잔소리 귀찮아 짜증나 하는 눈빛으로 또한번 절 쳐다

봅니다.

 

가만히 문을닫고 나와 식탁에 앉으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이 어릴때 제가 쓴글에 이런말이 있었습니다.

이다음 네가 자라 불효한다해도 엄마는 지금네가있어 받은 이 가슴터질듯한

행복으로 너의 불효를 용서 하겠다.

하지만 마음이 아픕니다.

 

수없이 많은 글들을 읽어도 자식이 비난받을 글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이 곧, 부모의 마음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전 뭐든 보는 대로 말합니다.

저건아니다 싶으면 샐샐 웃어가면서도 시어머니든 시숙님이든 다말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슴에 쌓이는게 없습니다.

그 말은 제 속에 한이없고 스트레스를 안받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저로인해 상처받는 사람들은 많았을거 같습니다.

 

전 어릴때도 요 주의 인물이였습니다.

엄마가 감추고 싶은비밀들을 진실이라는 어린 눈으로 모두 까발리곤 했습니다.

엄마가 때리며 저에게 빌라고 하십니다.

전 많이 맞으면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내가 말하는건 사실이잖아요.

근데 뭘 잘못했다고 말하라는건지.....

엄마가 지쳐 매를 놓곤 했습니다.

지난날도 가슴이 아픕니다.

 

세상에 부모라는 그이름 하나만으로도 너덜너덜 상처입은 그가슴에

복할머니 면서 왜 그걸인정안하시고 한많다 하냐며 핀잔준 시어머님께

난 가슴이 너무 아프다 하소연한 친정엄마께 우리집 자식같은 효자효녀

있음 나와보라그래 했든말들 ....

세상에 부모라는 이름가진 모든분들께 오만 방자한 자식의 이름으로

용서를 빕니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너덜너덜 헤진 상처입은 부모님께 따뜻한 위로의

말한마디 합시다.

너나 잘하라고요?

전 세상을 알아가며 벙어리가 되어갑니다.

권위도 무너지고 힘도 없는 부모 부모는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