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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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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커피와 공중전화)


BY 목련 2005-03-11

 차 향기를 맡으며 소복히 쌓여가는 눈을 바라봅니다.

이런날 정말로 같이 보내고푼 이들이 있읍니다.

집안일 서둘러 끝내고 마을 뒷 산을 오르면서 끝없이 이여지는 수다는 우리를  젊게 만듭니다.

 

 어느날 상가 휴게실이라는 전화를 받고 나갔읍니다.

세명의 아줌마들은 호호거리며 저를 받기더군요.

그녀들중 가장 웃음거리를 제공하는 사랑하는 친구가 벌떡 일어나며 

 "커피 먹으래" 하며 함박 웃음을 보내왔읍니다.

그런데,그녀가 자판기와 공중전화가 나란히 있는데 까지는 잘가더니 공중전화  수화기를 들고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며 "안나와" 하는게 아니 겠어요

'전화기 잖아" 하면서 우리는 배를 잡았읍니다.

그날의 커피는 정말정말 맛있었읍니다.

 

그녀와 난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가게 되었읍니다.

대기실에서 소리를 낮춰 한참 이야기중인데 검정 양복을 입은 분이 들어 오는게 눈에 띄였읍니다.

그녀가 그분을 향해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읍니까?"

"애기가 아파서요."

"아 예"   

이렇게 짧은 인사가 오가고 나서 제가 물었죠.

 "어떻게 아는 사이야?"

어머! 세상에 그녀의 대답은 너무 엉뚱했읍니다.

 "상가 책에서 봤어"

저는 웃으며 또 물었죠

 "상가책 어디?"

 "두어장 넘기면 사진 나와 있잖아"

아이들과 난 그녀의 인사성에 놀라워 하면서 웃지않을수가 없었읍니다

약국에서 그분을 또 마주쳤는데 그녀는"안녕히가세요"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양복입은 신사분은 지금 그 지역의 시장이 되셔서 얼씸히 일하고 계십니다.

힘들고 어려울때 가끔 그녀를 생각하면서 행복해합니다.

 

 가끔씩 알러뷰영 하고 메세지를보내옵니다.

지금은 다 뿔뿔히 흩어져서 너무너무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