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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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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BY 올리비아 2005-03-08

거실이 얼마나 넓은지
안방에서 작은 방으로 가려면
5분은 족히 걸린다.

 

이 넓은 집을 가정부없이
나 혼자 건사하기 정말 힘들다.

 

설거지를 끝내고 안방으로 들어가니
인부들이 안방 벽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상하다...
공사한다고 하지  않았는데..

 

"누가 공사 하라고 했나요?"

 

인부중 한사람이 내게 말해 주었다.
나를 벽에다가 매장 시키기 위해서
공사 하는 거라고...

 

그러고보니 나는...
이미.. 죽어 있었다.

 

대궐같은 집은 천정이 어찌나 높은지
난 이미 그 넓은 거실 천장에서 떠돌아 다니는
귀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은 나의 죽음도 모르고 나를 찾는다.

 

엉엉엉~~~우앙아앙~~~

 

난 그 높은 천정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억울하게 목놓아 울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우는데..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 이건 꿈이야...

빨리 깨어 나야돼...

 

캬~
꿈속에서도 꿈인줄 아는...

이 쎈스!!~^^*

 

옆에서 잠자고 있는 남편이
나를 깨워주길 간절히 바라며..

큰소리로 목놓아 울었다.

어엉엉~~엉엉~~

 

왠수같은 남편..
왜 안깨워주는 거야...

 

꿈속에서 다시 큰소리로 울었다.
빨리 날좀 깨워 달란 말이야.....

 

우앙~~어엉엉~~~ㅜㅜ

 

한참을 큰소리로 힘껏 울었는데
순간 작은 흐느낌이 새어 나온 것 같았다.

 

남편이 흔들어 깨운다.

"야 왜그래~"
"으흐흐....."

 

우씨...이제야 깨우다니..
내가 꿈속에서 얼마나 소릴 질렀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등골이 오싹해서 말한마디 못하고
날 새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깊고 깊은 밤이 지나고
아침준비를 하는데 남편이 묻는다.

 

"어젯밤에 도대체 무슨 꿈을 꾸었길래.."

 

난 냅다 째려보며 남편에게 소릴 질렀다.

 

"자기말야!! 왜그렇게 늦게 깨우는거야!!! 내가 얼마나 소리내어 울었는지 알아?"

 

남편이 어이없다는듯 쳐다본다.

 

크~^^*

 

말하고 보니....
나도 우습다..^^;

 

동상이몽..

 

부부가 한 이불속에서 자면서
서로가 다른 꿈을 꾸고 잔다는게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을 문득 했다.

 

그래야 내가 악몽을 꿀때 남편이 깨워줄수 있고
남편이 악몽을 꾸면 내가 깨워 줄수 있기에....

 

요즘 자살이니 죽음이니 하는 보도를
자주 접해서 그런지 참으로 흉흉한 꿈을 다 꾸어 봤다.

 

날마다 꿈을 꾸지만
꿈이기에 다행인적은 이렇게 수없이 많았던 것 같다.

 

오늘은 또 무슨 꿈을 꾸게 될까?.....

 

현실은 비록 고되고 힘들지라도
꿈속일랑 근심 걱정 없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달콤하고... 부유하고...

평등했으면... 참 좋겠다..

 

음...그리고 또 하나..

 

국경을 뛰어넘는 꿈속의 사랑도 좋겠다....

 

(크~바로 이게 내가 원하는 꿈인디...쩝~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