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이 밥잡수시고 덮어놓어시소"
"갔다오께예"
"오냐"
두달만에 갖는 초등하교 동창회겸
고향친구들모임이다
저녁 모임이 있는날은
식구들 저녁준비를 해주고 나가야 하니
더 바쁘다
남편도 모임있어 나가야 한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6시 30분 까지 약속시간인데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하는데 늦었다
아들 녀석은 학원가고
어머님 혼자 계시게 하고 나가자니
마음이 불편하지만 어쩔수없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친구들과의 반가운 만남.
자연 학교 시절의 애기들과그리고 나이에 맞는 애기들이지만
이제 불혹의 나이를 훨씬지나고보니
부끄러움이나 수줍음도 없어진 증거인듯
농도짙은 애기도 남자친구들이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할수있다는것은 어릴적 친구들이기에.
이제는 살아온 세월만큼 얼굴에 골이패이고
보이는 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는데.
한참 이런 저런 애기속에 웃고 떠들고.
그러는데..
한 남자 친구가 하는말이
"가수나들 언자 할마시 다됐네"
하는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 여자 친구가 말한다
"머슴아야 니도 할배다됐다"
이 나이에 머슴아라 할수있고
가수나라고 할수있는것은
코흘리게부터 한동네에서 같이자라오면서
쌓여진 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 고등 학교 친구들 보담
어릴적 친구들이 그렇게 좋을수가없다
앞으로 세월이 많이 흘려도
우리들의 우정 변치 않기를 바라면서
좋은 만남을 갖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