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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21

세상 에 이런일이


BY 오월 2005-02-22

언젠가 한번은 크게 일날줄 알았습니다.

자란 환경탓인지 가끔씩 차밖 풍경을보고 넋이 나가 위험 한 순간들을

경험한것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영원히 철나지 않은 철부지 마누라일거 같은

불길한 예감을 늘 가지고 있던터.......

 

요즘 힘든 비수기를 이겨내느라 고생을좀 하고있지만 그래도 아직

누구에게 신용을 잃어 본적도 밉상을 받아본적도 없는 내 삶들이 밑천이되어

희망을 안고 꿈을품고 봄이오기를 기다립니다.

요즘 텔레뱅킹이다,홈뱅킹이다 별로 은행을 다녀야 하는 수고로움이 많이

줄긴했지만 그래도 법인인 남편회사와 개인사업채인 내 일 두회사 살림을 도 맡다보니

하루면 몇번씩 은행을 들락거릴때가 많습니다.

 

비록 영양가 없는 통장 법인 카드를 비롯 썩어도 준치라 했듯이 그래도

명색이 사장인걸요.

은행일을 보고 돌아오는길 저는또 외곽도로를 타고 시골길로 접어들어 옛추억으로

여행을즐기고 있었습니다.

헌데,슬쩍지나치며 본 모습이 다른겨울나무 속에 푸른잎을 풍성하게 달고 은행나무

한구루가 서있습니다.

뭘 잘못봤나! 호기심에 차를 후진하여 다시 가보니 분명 파랗고 싱싱한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신기해서 차에서 내려 나무를 살피기 시작했어요.

세상에 은행나무에서 뻗어나온 가지가 옆나무위에 뿌리를 내리고 파란 미나리 싹처럼

그렇게 은행나무 새순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 그루로 뻗은게 아니고 주위의 여러나무로 뻗어있고 파란새싹은 너무 예쁘게

돋아 있었습니다.

전 마른풀을 주워서 새싹을 덮어놓고 나무에서 내려와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에 제보해야해! 다른사람 보기전에 제보해야해!

마음이 급해서 뛰었습니다.

차있는 곳까지............

헉! 차가 없습니다.

차가 없어요,

내통장 내 지갑 내 핸드폰 법인인감등.......

 

사람도 없습니다.

주머니에 차키는 있는데 내 차는 없습니다.

카드를 정지시켜야하는데,남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통장에 비밀번호적어둔 통장 앞이 캄캄합니다.

정신없이 뛰다보니 발바닥이 아파서 눈물이쏟아집니다.

남편에게 뭐라고 설명을해야 하는지 언젠가 처음으로 경매를 보러갔든날

문건번호를 잘못써 앉은 자리에서 계약금 삼백오십만원을 잃어 버리고 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남편 얼굴을 바로보지 못하는 저에게 인생공부 비싸게 했다고

생각하고 잊으라 했던 남편입니다.

 

막막해서 실컷울었습니다.

아들이 학원간다며 저를 막 깨우는 바람에 흥건히 베개깃을 적시며

일어났습니다.

눈발이 날리는날 노가다 하는 여인처럼 출근안하고 뒹글던 철딱서니 없는

여인네의 한낮 꿈 이야기 였습니다.

창문을 열고 주차장을보니 내 똥차가 하얀눈을 뒤집어쓰고 얌전히 있습니다.

반갑다 고맙다 내 똥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