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편)를 처음 만난 건 그해가 시작되던 첫 날(1996년 1월 1일)이었다.
딱 기억하기도 좋다.
첫인상이 너무 잘 생기고 내 맘에 쏙 든 그를 가장 친한 친구의 소개로 만났던 것이다.
그때 나의 눈에 가장 잘 생긴 남자였으니까.
지금 생각하면 제 눈의 안경이지.
그래도 지금 실망스런 모습은 그때 더 젊었을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우리의 만남은 이러했고 나의 가슴은 사랑으로 벅차 올랐고 그보다 내가 더 많이 그를 사랑하는 손해아닌 손해를 보고 있다.
물론 그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사랑해서 결혼까지 했으니...
그 사랑의 첫 표현은 조금 늦은 밤 우리집 앞에서다.
만난지 4일째 되던날에 참 빠르기도 하지 둘의 느낌은 통했고 강한 끌림에 의해 1~2분의 짧은 시간에 달콤하고 깊은 키스(kiss)를 나누었다.
그렇게 우리 둘은 더 가까워졌고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다투기도 하고 화해도 하면서 연애를 즐겼다.
그런 그가 두 딸아이의 아빠가 나의 남편이 된 것이다.
그러면서 출근할때 짧은 키스를 하던 그의 연인은 내가 아닌 두 딸이 되어버렸다.
조금은 질투가 나지만 출근할때 뽀뽀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또 두 딸아이의 모습이 예뻐보일때 그가 하는 뽀뽀는 키스에 가깝다.^^
그렇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두 딸도 만들어 주었으니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미우나 고우나 남편이고 아이들의 아빠가 아닌가.^^
오늘은 올해가 가기 전에 펑펑 많은 눈이 내린다.
마은속의 평안이 깃든다.
그 눈 속에 그동안 그와의 다툼에서의 미운 감정도 고스란히 묻혔으면 좋겠다.
그리고 새봄에는 새로운 새싹이 자라듯이 그와 아이들과의 작은 사랑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자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