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과 입학식. 늘 3년 주기로 바쁘다. 며칠전 큰딸아이의 졸업식이었다. "엄마 나 졸업선물 뭐 없어? 현찰도 괜찮은데~히~" "뭐여? 야! 졸업식이면 너가 엄마한테 선물해야 되는거 아녀? 엄마 아버지 덕에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할수 있으니 고맙습니다 하고~!" "헉!" ㅎㅎㅎ 생일날에도 생일선물 달라하면 내가 너 낳는라고 을매나 고생했는데 생일은 너가 엄마한테 선물하는 날이야 ... 이 말이 졸업식에도 똑같이 사용하니 딸아이가 어이없다는듯 웃는다. 사실 맞는 말 아닌가..^^ 졸업식날.. 학교 교문앞에는 알록 달록 꽃다발 장사가 진을 친다. 만원 달라는 꽃. 딸아이에게 마침 전화가 왔다. 꽃 사지 말라고... 녀석.. 허긴 너가 꽃인데 무신 꽃을 사냐~ 농담반 진담반으로 알았다 하곤 꽃을 사지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니 남편이 놀라 묻는다. "꽃 안사?" "살거야 좀만 기둘려" "그런데 왜 안사는거야" "기다려봐~좀 기다리면 꽃값이 떨어질거야" "크아~지독하다~얼마나 된다고 참내~" 언젠가 큰딸 중학교 졸업식때 비싸게 꽃 산 얘기를 하자 이곳 아리님께서 졸업식 갈때 꽃 싸게 사는 방법을 알려 주었던 기억이 순간 났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반값으로 떨어진다고?.. 그려 한번 시도해 보는 거야.. 기다리는데 조바심이 났다. 참자.. 시간도 남아 도는데... 헉! 아니나 다를까 가격이 좀전 보다 떨어진다 마치 추풍낙엽처럼...
수요공급의 곡선이 눈에 보이는듯하다. 캬~주식시세하고 똑같구먼그려..하하 그래서 반값에 샀다..성공!!!으흐흐 엽기적인 나를 보곤 남편이 놀란다.. 놀래긴~ㅎㅎ 꽃값 아낀 돈 딸애에게 용돈으로 얹어주면 더 좋지뭘~ 드디어 졸업식이 끝나고 가족들끼리 사진을 찍었다. "딸! 졸업장 번쩍 들고 찍어" "에이~ 엄마는 챙피하게 무슨.." "받은 상이 이거 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들고 찍어야지 자 얼른 " 그리곤 가운데 서있는 딸아이에게 졸업장을 얼굴 턱 밑에다가 번쩍 들어 세워주니 딸아이도 재밌던지 걍 그대로 찰칵 사진을 찍고 박장대소를 했다. "어쨌든 너 학교 다니느라 욕봤다 그리고 엄마아빠도 욕봤구~" 이렇게 딸아이의 질풍노도의 시기인 고딩 시절은 막을 내렸다. 이제는.. 너가 입은 그 교복도 오늘로써 마지막이네그려~ 얌마~ 넌 모를 것이다. 그 교복이 앞으로 너가 살면서 얼마나 입고 싶은 옷이 될지.... 어쨌든.... 딸!! 졸업 축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