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에서[2]
아침에 집나올때 가져온 빈병을 꺼내들고
우물을 찾았다
절에는 감로수가 있고
물맛이 좋다는 사실은 어릴적부터 잘 안다
절동네 살았으니까..
쩝,쩝,, 쫍쫍쫍..
바가지에 물을 받아 먹은 사람들은
물맛을 음미하느라 눈을 감고 입맛을 다시고..
나는 빈병에 물을 채웠다
이때
한 꼬마의 위대한 발견!
물받는 넓은 돌항아리에 동전이 수두룩해..
눈이 반짝^^ 돈이 솟아나는 우물을 발견한 것이다.
꼬마: 와~! 돈이닷! 엄마~ 나 돈~~
아기엄마: 아냐~ 이건 가져가는 돈이 아냐~
꼬마: 옹~ 돈 조~ 잉~
(손에 쥐었던 물바가지로 돈을 건지려 까치발을 들고 물통을 휘휘 젓는다)
옆에서 구경하던 아저씨: 야~ 이거~~ 가져도 돼~
부처님이 너 가지라고 내려주신거야~
.
.
.
.
나: (맞다~ 이거 깨끗한 돈이야~ 맑은물로 돈세탁했잔어~)
물 한모금 마시고 돌아오는 길에..
우물안의 돈과 꼬마가 눈에 아른거린다
아이가 자라서 돈 필요하면
바가지 들고 우물가에 가겠네..
ㄴ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