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창업박람회 65세 이상 관람객 단독 입장 제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37

커피 두 잔..


BY 올리비아 2005-02-14


시댁은 9남매.

얼마 전 시댁 남매계에서 
부부동반으로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대단한 단결력이다.
9남매중 8남매 부부팀들

연령층 또한 대단하다.
70대, 60대, 50대..그리고 40대.

중요한 것은 
내가 가장 나이가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BUT!

젊다고 잘난척 하던 나
출발 전부터 그만 감기가 걸려서는

여행다니는 동안내내
콜록 콜록거리며 형님들 눈치보랴~
뒤꽁무니 졸졸 따라 댕기랴~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나이만 막내일뿐
육체나이는 내가 큰형님보다 더 위다. 

중국으로 효도여행 보내준 자식들은
다시 한번 각성해야 한다.

진짜루 많이 걷는다.
나 거기가서 일년치 운동 다하고 왔다.

그래서 새해에 운동하기로 한 계획 
집에 와서는 다~~취소했다. ~^^;

중국에 갔으니 가이드가 알려준 
중국 말 몇마디 외웠다.

여행시에서 가장 자주 하는 말은
고맙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차에서 내리고 탈때마다 
마주치는 기사아저씨에게 심심하면 외쳤다.

장스프 쉰쿨러!!~

신천지라는 곳에 갔는데
자유시간을 이십여분 준단다.

우리 남매팀들 같이 어우러져 구경하다
우리만 덩그라니 떨어지자

식구들 찾으려 두리번거리는데
순간 비가 후두둑 후두둑 떨어진다.

"어차피 약속 장소에서 만나면 되니깐 
그동안 그냥 우리끼리 구경이나 하자구."

그러며 남편과 둘이 백화점으로 들어가는데
순간 맥도랄드가 눈에 확 띈다.

캬~그래 커피를 마시는거야!

날씨도 춥고 마침 뜨거운 커피생각이 나던 참이었다.
중국에서는 정말 커피 마시기가 너무너무 힘들다.

여행중에는 커피는 커녕 
뜨거운 맹물조차 눈을 씻고 봐도 없고

그저 몸에 좋다는 녹차뿐.

그나마 저녁에 숙소에나 들어와야만  
커피 한잔을 마실 수가 있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맥도랄드!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라고나 할끄나

중국애들은 자존심이 센건지 
고집이 센건지 영어를 정말 모른다.

물론 잘하는 이도 있겠지만
아직 대중화가 되어 있지 않아 

식당 종업원들조차도
스푼이라는 말도 못알아 듣는다.

음...스푼도 잘 모르던데 
커피라는 말을 알아 들을까?

그나저나 
커피를 중국말로 뭐라고 했더라..

카페우~라고 말한 것 같다.

종업원을 향해 비밀첩보원처럼 다가가 ...

조심스럽게.. 속삭였다.

"캬!페!우!"

그리곤.. 

손에 낀 검은 장갑을  벗고는 
손가락 두개를 그녀에게 보여줬다.

커피 두잔을 달라는 

나의 강!력!한 의사표시다..ㅡㅡ;;

(다 먹고 살자고 하는 행위?예술이다)

어라? 그런데 
그녀의 표정을 보니

나의 강력한 의사표시를
잘 못알아 듣는 눈치다.

할수 없이 난  
좀전과 다른 발음으로

그녀에게 내츄럴하게 다시 속삭였다.

"캬~페~우~^^"

그녀의 표정이 쌩뚱맞다.

그녀 답답
나도 답답
피차 답답..

중국말은 발음이 무지 중요하다는데..
그래 이번엔 파워풀하게 말해 보는거야..

"음...꺄!빼!옷!" 

에구구..
달라는 커피는 안주고
중국말로 샬라샬라하는 그녀..

"에휴....커피도 모르냥...커피..!"

답답한 마음에  나도 
한국말로 궁시렁거리는데 그제서야..

'아~아~ 커피!"^^*

"헉**"

모여~
커피를 알아 듣잖아..

아띠..
진작에 커피 달라고 할것을

괜시리 되지도 않는 중국말한다고
갖은 쌩쇼를 다 하다니...

아띠..외국말 
흉내 좀 내보려다가
망신만 당했네에..*^^*

웃찾사 대학 미친소 선생님이 그랬다.

영어는..

아니 중국어는..

내 마음 속~에 있는 거라고 ..

푸핫^^~

하여간
다시는 다시는

오버하지 말아야 겠다고 
마음속으로 굳게 결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