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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1

시아버님.


BY 찔레꽃 2005-02-06

생각하니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닌데

 

오래 된것같다.

 

하긴 20년이 되었으니 오래 됐나보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었으니..

 

나의 시 아버님은  평소에는 농담도 잘하시고

 

남을 웃기시기도 잘하신다.

그런데 화가나면 무서운 분이다..

그래도 나에게만은  어머님과는 다르게

나를 좋아 해주셨다..

 

농사를 짖고 있었는데

농사철이 끝나면 잠시동안 휴식이다 .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고나면

집안청소를 하고  내 일이끝나면

그때부터 나만의  시간인데

책도좀 보고 그러다 낮잠도 좀 자고...

 

그런데 시 아버님은 그때부터

집안에 자지레한 일을 보시는것이다.

 우선 방안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우시는데

우리방것은 내가 하겠다해도

기어이 당신께서 치워 주시는데

 

난 그것이 싫었다

내 시간에 침범을 당하는것같아서

그런 내 마음을 눈치라도 채셨는지

어느날 부터인가   내 방 쓰레기통을

가질려 오실때는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 오시는것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일어나면 괜찮다고

그냥 누워 있으라고 하시든 아버님이셨다.

 

병중에 계시는동안 내 나름대로 하느라고 했지만

게시지않는 지금  후회되는 것이많다

 

그때 쓰레기 통을 비워 주실때

왜 짜증 스러워 했을까?

 

아버님은 웃으시는 모습이 참 좋으셨다

가끔은 그런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