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니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닌데
오래 된것같다.
하긴 20년이 되었으니 오래 됐나보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뀌었으니..
나의 시 아버님은 평소에는 농담도 잘하시고
남을 웃기시기도 잘하신다.
그런데 화가나면 무서운 분이다..
그래도 나에게만은 어머님과는 다르게
나를 좋아 해주셨다..
농사를 짖고 있었는데
농사철이 끝나면 잠시동안 휴식이다 .
아침에 남편이 출근하고나면
집안청소를 하고 내 일이끝나면
그때부터 나만의 시간인데
책도좀 보고 그러다 낮잠도 좀 자고...
그런데 시 아버님은 그때부터
집안에 자지레한 일을 보시는것이다.
우선 방안에 있는 쓰레기통을 비우시는데
우리방것은 내가 하겠다해도
기어이 당신께서 치워 주시는데
난 그것이 싫었다
내 시간에 침범을 당하는것같아서
그런 내 마음을 눈치라도 채셨는지
어느날 부터인가 내 방 쓰레기통을
가질려 오실때는 문을 살며시 열고
들어 오시는것이었다.
미안한 마음에 일어나면 괜찮다고
그냥 누워 있으라고 하시든 아버님이셨다.
병중에 계시는동안 내 나름대로 하느라고 했지만
게시지않는 지금 후회되는 것이많다
그때 쓰레기 통을 비워 주실때
왜 짜증 스러워 했을까?
아버님은 웃으시는 모습이 참 좋으셨다
가끔은 그런 아버님의 모습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