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없고,
갈 데 없고,
불러주는 이 없고,
돈 떨어지고,
앤 없고,...........
그래서 노름방에 죽치고 앉았다.
점당 1000원에 눈알 굴리면서 상대편 눈치 더듬기에 바쁘다.
두 넘이 누군지는 몰라도 보유 금액이 엄청났다.
노름판에서 잔뼈 굵은 뼈 다 굵혔는지 천문학적인 숫자다.
저 금액이면 사흘 밤낮이 모자랄 것 같은데 대명 하나 거창했다.
한넘은 '이병철'이었고 또 한넘은 '다 내꺼' 였다.
아마 이 판에서 싹쓸이 내지는 세계 10대 재벌을 꿈 꾸는 넘들 같았다.
패가 돌고 손에 쥐어진 일곱장의 색깔이 호화 찬란했다.
바닥에 깔린 거 하고는 색깔이나 그림이 한장도 맞는게 없다
선 잡은 넘이 바닥에 깔린 공(空)피 두개를 그대로 입에 쳐 넣는다.
그리곤 손에서 또 공피 두개를 내려 놓는다.
손 안대고 코 푼 피가 9피였다.
하나마나한 게임이었다.
똥피 3개를 거두어간다.
갈구리 같은 손짓으로 무조건 GO를 외친다.
미치겠다.
저넘이 미션까지 차지하면 내가 가지고 있던 돈 다 날리고도 모자란다.
건너편에 앉아있는 '이병철'이는 머 하는 넘이기에 두판을 돌리고 Two Go를 외칠때까지 앞이 깨끗하다.
무(無)판으로 나갈 작전 같은데 그렇게 되면 저 '다내꺼'놈 배만 자꾸 불려주는데......
아주 BJR(배째라)로 나갈 모양이다.
나만 죽어 자빠지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이넘이 Three Go를 부르고 나니 앞이 노랬다.
피는 달랑 다섯개,........
피박에 광박에 쓰리고에...............
난초 한장을 무시했던 '다내꺼'넘이 '이병철'이의 치고받은 초단에 치명타를 입었다.
저 지경되면 거품물고 두눈을 까 뒤집어야 하는데 그 요란한 표정을 볼수 없음이 아까웠다.
역시 '이병철'이는 경제통 다웠다
'다내꺼'는 지꺼 내꺼 다 물어주고 국 쏟고 X 데인 꼴이다.
졸지에 나락가리 불지르고 싸래기 마저 줏어먹지 못했다.
독박 덕분에 살아난 건 나였다.
'이병철'이가 너무 이뻤다.
'에구.......이뻐라..........'
내가 대화창에다가 남긴 글이다
그러자,
이병철 : 이쁘면 뽀뽀나 해 주셔....ㅋㅋㅋㅋ
나 : 보아하니 故人이 되신 분인데 귀신한테 뽀뽀할 만큼 입술 두텁지 않수.......
다내꺼 : 역시 귀신은 귀신이네...........ㅋㅋㅋㅋ
길게 가면 흉한꼴 보일것 같아서 몇푼 던져주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