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자녀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부모가 SNS에 올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1

연예인 X파일과 안스리움


BY 그레이블루 2005-01-20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연예인 X파일 사건을 보면서 왜 문득 안스리움이 생각났을까...

안스리움은 하트모양의 넓은 잎모양도 이쁘지만,  빨갛거나 하얗거나 혹은 핑크빛의 선명한 색상을 자랑하는 꽃잎의 강렬한 인상때문에 사랑받는 화초이지 싶다.

하지만, 안스리움의 진짜 꽃은 빨간 잎 중앙에 있는 크림빛의 막대이다.

이런 사실을 알고보면 안스리움처럼 사람을 기만하는 꽃이 또 있으랴싶다.

꽃이라고 하기엔 너무 시시하고 멋없는 그 막대를 꽃으로 보이게하는 색깔잎이 없었다면, 안스리움은 그저 스파트필름이나 몬스테라처럼 꽃보다는 잎을 즐기는 관엽식물로서만 기억되고 키워졌을지도 모른다.

 엔예인들을 광고라고 하는 시장의 힘으로 그들을 철저히 상품으로서 취급하여 별점을 매기고 앞으로의 가능성이나 사생활과 자기관리 항목에서 실명을 거론하며 온갖 루머를 낱낱이 기록하고 있는 그 파일을 보면서, 난 연예인들과 안스리움이 닮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똑같은 인간인데, 얼굴로 몸매로 연기로 영화나 드라마 광고를 통해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팔아 생계를 꾸려가는 그들에게 시장성 논리로만 접근된 평가와 입망아들은 안스리움의 붉은 잎을 떼어내버리고 볼 품 없는 막대기 꽃을 대중들에게 들이대는 형국같다.

 안스리움은 이국적이고 특이한 그 꽃으로 안스리움 화분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훌륭한 화초다. 그러나 붉은 꽃이 없는 안스리움은 매력이 없다. 

 연예인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환상, 대중이 사랑하는 모습으로만 살 것이라는 착각이 있어야 연예인이나 스타의 가치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붉은 잎이 안스리움의 꽃을 완성해주는 요소라고 한다면, 대중의 환상을 그저 대리만족과 꿈의 대상으로 남겨놓는 일이야말로 언론과 매체의 대리자들이 해야 할 스타를 스타로 있게하는 그들의 고유한 몫이 아닐까...

 모르는 게 약이란 속담이 있듯이 연예인들에 대한 사실은 때로 알려지지 않는 편이 누구에게나 훨씬 더 좋을 수 있다. 그저 우리는 안스리움의 꽃을 그 붉은 잎과 도도하게 올라온 꽃술대로 착각하고 안스리움을 즐기는 게 훨씬 우리 일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