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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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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BY 꿈꾸는 여인 2005-01-20

날씨가 정말 춥다.

살을 에이는 겨울 날씨이다.

아침 뉴스에서 서울 날씨가 -7도 라고 한다.

 

딸아이가 방학특강을 받으러 아침 7시 50분쯤에 나가고,

나도 서둘러 오리털 잠바를 입고, 털실로 짠 모자를 쓰고

등산화의 끈을 묶고, 장갑을 끼고 완전무장을 했다.

 

우리집 근처에 칠보산이 있다.

원래는 팔보산이었는데,8가지 보물중 도둑이

하나를 훔쳐가 버려, 칠보산이라고 한단다. 

우리집에서 칠보산 입구까지는 도보로 20분,

산행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보통 2시간정도 소요되는 산행이다.

 

이틀전에 눈이 내렸고,날씨가 계속 영점이하로 추워서,

눈이 얼어있었다.

양쪽 볼이 얼어 시리다 못해 따갑다.

털실모자에 오리털 잠바에 달린 모자까지 덧썼다.

 

미끄러운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차근차근 한발한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딛으며 올라간다.

호흡이 조금씩 가빠진다.

기분이 상쾌하고 개운해 진다.

 

올라가는 중간에, 돌에 걸터 앉아,통화를 한다.

먼저 친정어머니와 얘기하고,다음 시어머니와 통화를 한다.

"날씨 춥지예" "아침 드셨어예" "아침에 운동 다녀오셨어예"

"저도 지금 산에 올라가고 있습니다.

" 춥다고 웅크리고 있으면 안되예"

"이제 곧 봄이 올낀데, 살살 몸을 움직이고 운동해야지예"하고.

 

통화를 끝낸뒤, 다시 일어나서 올라간다.

조금 일찍 와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9시쯤에는 친구할 사람이 너무 많은데......

정자에 앉아 준비해간 따뜻한 물을 마시고,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하산하면서 운동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한다. 

세워놓은 기둥에 등도 치고,

허리도 빙글빙글 돌리고, 철봉에 다리를 걸치고

다리 스트레칭도 한다.

 

이제 산행은 소중한 나의 일상이 되었다.

산행을 하고나면,소화도 잘되고,혈당조절도 잘되고,

나에게는 만병통치약 구실을 한다.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수 있고,활기차게 일상을

보낼수 있게 한다.

 

걷기,베드민턴,자전거타기등 다좋은 운동이지만,

산행은 당뇨인에게는 으뜸가는 운동이다.

혈당이 팍팍 떨어진다.

운동하기전에는 156cm의 키에 60kg의 몸무게를 가졌었다.

운동을 한지가 15년이 접어든다.

지금은 156cm의 키에,50kg의 몸무게로 날씬하다.

 

피부도 맑아지고, 이목구비도 또렷해지고,몸도 단단해졌다.

건강하고 활기가 넘친다고

친구들과,이웃들이 얘기한다.

끊임없는 끈기와 인내로

나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이긴 결과이다.

 

나는 건강하고 활기차고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에게 닥치는 모든일들을 넉넉하게 감당하고,

원만하게 해결 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숨을 헉헉거리며, 산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