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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7

그 남자손에 끼워주고싶었다.


BY ailee 2005-01-20

    "말만 잘하면 공짜!!!"
    누런 상자를 뜯어 굵은 매직으로 큼지막하게 써놓은 글씨를 보며 그곳을 기웃거렸다.
    길거리에서 장갑, 목도리를 팔고있는 남자의 눈빛은 광기가 느껴졌다.
    나라가 이 모양...
    정치가 이따위...
    너의 잘못, 늬 탓이야...!
    x놈들...
    x 새끼들...
    남을 향한 원망과 한탄을 섞어가며 내게 말했다.
    "안 그렇소.......?"
    대답 없는 내 모습에 분노했을까...!?
    코밑을 언 손으로 연신 문지르며 느닷없이 내뱉는 한마디
    " 전쟁이나 터져 버려라...!"
    무슨 전쟁이 터지라는 건지.
    전쟁이 무엇 인지요.
    우리 삶 자체가 전쟁인 것을...
    이 추운 날씨에 남자는 목도리도 하지 않았고
    장갑도 끼지 않은 맨손을 부벼대며 독백처럼 원망은 계속되었다.
    그냥 돌아서면 한 대  맞을 것 같은 분위기에 그중 제일 저렴한 털장갑 한 켤레를 샀지만
    사실은 그 남자 손에 끼워 주고싶었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
    머리띠 두르고 노래박자 맞춰가며 두 팔 흔들어 시위하는 무리들도 있었다.
    이 추운 날씨에 꼭 이렇게 해야만이 문제가 해결되는것일까...!?
    자유,평등,평화,행복가득한곳 희망의 나라로....
    왜 이노래가 생각날까...!?
    기분이 전환되려나 모르겠으나 오늘 내 곁을 스쳐간 사람들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휘~리~릭~~(텔레파시 퍼져나가는소리)
    자~~~
    분노를 잠시 뒤로하고 음악에 맞춰 맨손체조 시~~작!!!!!

    이런 내 모양새가 약간 빈 듯한 느낌도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