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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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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그 시련기.


BY 마당 2005-01-08

      갓 세상구경 나온 녀셕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아버지의 만면이 주름살 파도로 출렁거린다.
      인생이 무엇인지 사는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세상밖으로 밀려나온 신참내기의 얼굴 또한 늙은 아버지 만큼이나 주름살 투성이건만
      눈과 코와 귀와 입이 제자리에 제대로 박혀 있음이 신기해서 아버지는 하염없이 경이로움을 토해낸다.
      무엇이 즐거움이요, 무엇이 고통인줄도 모르고 쌔근 쌔근 숨을 내쉬는 천진한 아기의 얼굴에서 닥쳐올 미래의 울긋 불긋한 인생사는 저 멀리서 망을보고 있다.
      그렇게 늙은 아버지의 늦둥이로 태어나서 올해로 49년을 살아왔다.
      유년시절이야 없던 시절이었지만 평화가 일렁였던 시기였고
      청소년이 되면서 조금씩 세상을 엿보기 시작하면서 단물과 쓴물의 인생사를 익혀갔으며,
      그후 성인이 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험한 세상과 타협점을 찾아 헤매었었다.
      그리고 결혼 누구나 결혼은 백마탄 왕자님이 나타나서 꽃구름속을 거닐거라는 조금은 허망한 환상에 사로 잡히기도 하기에 나 또한 그랬었다.
      그런데 그런데 백마탄 왕자님이 아니라 고생자루 메고와서 풀어놓는 심술도사 였던 것이다.
      밖 출입도 맘대로 못하게하고 일체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살기를 강요하기에 맞춰가며 살겠다고 그러마고 그렇게 스스로 감옥에 갇히기를 20 여년
      아 세월이여! 시간이여!! 야속하게도 시간의 강물속에 내 젊음은 다 떠내려 가고 뒤돌아보니 딸과 아들뿐이 없더라.
      잘 나가던 직장을 갑자기 그만두고 얄팍한 세상경험을 바탕한 사업의 시작은 그야말로 인생 폭풍을 몰고 올줄이야
      이래서 나는 참으로 많이도 울었었고 절망했었고 결혼한걸 후회했었다.
      단순히 경제적인 어려움을 원망한것이 아니라 그 절망을 내게 뒤집어 씌우던 남편의 폭군행동을 원망했었다.
      그 세월을 견디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흘린 눈물의 진하디 진한 농도를 누가 알리요.
      이젠 다 과거사가 된것 지금은 지금은 그 고통의 열매가 매어달리고 있다. 누구나 시련을 통해서 인생공부를 하는것이 아니랴. 시련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영양소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련의 동굴을 통과하고 있는이 있다면 멀지않아 봄임을 꼬오옥 알려주고 싶다.
      봄이 오기까지는 얼마나 추운 겨울을 통과해야 하랴. 겨울은 중간쯤 아니 거의 지나갔음을 상기하면서 전진, 전진 와우!! 봄이다 봄. ****************************************************
      에세이방 님들 새해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라옵니다.
      윗글은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옮겨놓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