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서둘러 볼일을 보고 막 들어 와 아컴 앞에 앉아 부끄러웠던.
얘길 하려하니....
방통대에 접수를 하고 오는 길. 가벼운 흥분에 몸이 떨리고.
가난한 집 오 남매 맞이로 태어나 일찌기 배움의 기회를 잃고
살아 오면서 얼마나 많은 날 들을 주눅들고 위축되며.
자꾸 초라해지는 내 모습을 보며 가슴앓이 해 왔던 날 들..
지난 해 참으로 큰 용기를 내어 검정고시 학원을 두드리리고.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답니다.
그래도 왠지 허전하고 채워지지 않는 맘이 늘 한 구석에...
남편이 더 서두르는 바람에 다시 한번 용기를 내 또 한번 도전의
주사위를 던지고 돌아 오는 길 눈물도 나고 기쁨에 가슴도 떨리고.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목마른 내 영혼의 갈증에.
한 잔의 물이고파서...
국어국문학과를 지망하고..열심히하자!나와 다짐하며.
남편에게 고맙고 늘 미안한 맘 어찌전할지.
난 이렇게 칼바람 부는 겨울의 가운데서 제비꽃 필
고운봄을 서둘러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