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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06

카페에서


BY 아리 2005-01-05

제목을 보고 카페에 가서 노니는 낭만적인 글이라고 착각하셨지요죄송 ^^;;

 

밑에 그린미님 글을 읽고 나름대로 제가 답글을 썼었는데 그것보다는 이글이 훌륭할 것 같기에 개인 카페에서 그분의 허락을 받고 이글을 퍼왔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은 천설님이십니다 심마니 협회 회원이시기도 하고 ...

 

내 여동생. 독일 프랑크프르트로 가서 살은 지 30년 넘습니다.
그때 간호원으로 가서 아예 정착을 해버렸지요.
어머니가 두어번 가셔서 유럽 일주를 하고 오셨는데 얘기 보따리 많이 풀어 놓았지요.

독일은 빈부 격차가 거의없는 평범한 가정이 90%라 하더군요.
만 18세 성년의 날이 되면 아이는 밖으로 나가 친구들과 성년파티를 하고 밤새 놀고 들어 온다네요.
부모는 가방 하나에 그 아이의 옷가지를 싸서 문 앞에 내 놓는답니다.
아이는 그 가방을 들고 나가 그때부터 독립을 하던가 아니면 집으로 들어가 최소한의 거주 비용(수도세, 전기세 등등)을 일정 부분 벌어서 집에 내 놓아야 한답니다.
이걸 보신 우리 어머니는 '세상에 상놈의 나라다. 제 자식 쫓아내는 그런 법도가 어디있나?'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년 후 다시 가서 보고 오신 어머니 소감은 '그게 맞더라.'였습니다.
내 동생의 아이들은 그 곳에서 교육을 받아서인지 몰라도 국민학교때 벌써 유럽으로 캐나다(제 다른 동생이 삽니다.) 미국으로 혼자서 다니더란 얘기입니다.
내 아이들이 그리 할 수 있느냐고 하시며 그건 우리나라 교육 체계로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아이들은 어려서 쫓아내야 교육이 제대로 된다는 얘기인데 사실 나도 그러지 못하고 살고 있지요.

 

다음 얘기 :
언젠가 캐나다 사는 동생 얘기 했었지요.
그 동생이 한동안 그 곳에서 외국 학생들의 인턴쉽 사무소를 운영했었습니다.
한국, 중국, 인도, 등등 외국 국적의 젊은이들을 미국이나 캐나다의 회사(대개 호텔, 레저타운 같은데더군요..)에 소개 시켜 임시 취업을 시켜 주면 급료를 받아서 학교에 다니거나 어학 연수를 하는 형태입니다.
인건비가 싸니까 이런 방법을 쓰는 모양입니다.
영어가 되는 사람은 비교적 사람 접촉이 많은 곳에서 근무하니 영어 실력이 부쩍 는다고 하더군요.
영어가 되면 나중에 기간 연장하여 그 곳에서 정착도 한다는군요.

가난한 나라(인도 중국 말레이 등)에서 온 학생들은 거의 그 돈을 쓰지 않고 모으면서 악착같이 공부한다더군요.
그런데 한국 학생들이 문제입디다.
어학 공부라도 제대로 해서 오는 학생들이 불과 5%도 안된다는 얘기입니다.(그래서 어학연수 성공 확률 5%도 안돼라는 소리가 나온 거 랍니다.)
언어가 안되니 자기들끼리 몰려 다니면서 쇼핑으로 돈 다 써버리고 집에서 돈 보내라 요구하고, 중도 포기도 많이 하여 아주 골치랍니다.
그래서 한국학생들 싫어 한답니다.
어학도 안되니 맡는 일은 청소나 빨래 같은 게 주로 배당되면 왜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하느냐고 따지기는 잘 한다네요.
그러니 다른 가난한 나라 학생들을 주로 데려다 쓴다네요.

이 나라에서 부모에게 받은 넘쳐나는 행복 을 그곳에?같은 방법으로 누릴려고 하니 문제이지요.
나는 말만 잘 합니다.
지금도 남앞에서는 '자식은 어려서 쫓아내라.'합니다.
나는 그러지도 못하면서...

 

-- 한 가지 더.
성북동 살 때 우리집 골목에는 꽤 괜찮은 명망가들이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현승종 전 국무총리도 그곳에 집이 있었고 조영남이네 큰집도 있었고 국립박물관장 집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 박물관장 집에서 초상이 났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노환으로 돌아가신 겁니다.
좌우간 그 집 초상때 성북동 큰길 전체가 다 주차장이었지요.
어찌나 사람들이 많은 지 사람들 비켜가기도 벅찰 만큼 버글 버글했었지요.
참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몇년 후 그 박물관장이 퇴직 했다는 소릴 들은 지 얼마 안되어 이번에는 정작 자신이 저 세상으로 간 겁니다.(아마도 두 초상 사이의 간격이 불과 5~6년 정도 아니었나 싶은데..)
골목이 좁다 보니 이 집 저 집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서로 다 아는 시골같은 동네였었는데도 하도 조용하여 나는 나중에서야 들었습니다.
그때서야 그 집에 밖에 초상치르는 등이 걸려있었다는 걸 기억해 내었으니까...
속담이 생각납디다.
"정승집 개가 죽으면.... 정승이 죽으면..."

사람의 값어치는 그가 어느 시점에 어떤 일을 당했는가하는 점이 중요하지 눈 앞에 보이는 현재가 다가 아니라는 교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