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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한 동안 김미화씨의 일거수 일투족을 그대로 따라가며.. 기를 보넸는데.. 노래를 잘 못부른 사람에게 주는 벌주를 만들고.. 새로운 노래 신청자에게 노래를 시키고.. 잠시 무대 앞 입구쪽 테이블에서 잠시 쉬며.. 누구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무대로 와서.. 선물도 주고.. 개그도 하고.. 하는 순간 순간의 모든 동작을 따라가며.. 몸과 맘 속에 흥이 가득차도록.. 기를 보넸다.. 휴.. 재밌어.. - 김미화씨의 몸과 맘에 흥이 어느 정도 차자.. 이번에는.. 무대로 나와서 노래를 부르거나.. 인사말을 하는.. 여학생.. 남학생들에게 흥을 불어 넣고.. 어느 정도 전체적으로 판이 무르 익자.. 홀의 맨 뒤로가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리저리 흔들어 주었다.. - 오늘의 자리는.. 정면의 무대를 바라보고.. 10명이 둘러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불이 20여개가 놓여 있고.. 약 170여명이 자리를 매우고 있는데.. 모두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재밋거리에.. 전체적으로 흥이 잘 올라 있었다.. 물론.. 어느 테이블은 더욱 흥이 넘치고.. 어느 테이블은 약간 가라앉아 있고.. 어느 테이블은 10명이 가득차고.. 어느 테이블은 서너 명이 앉아 있고.. 우리 반의 왼쪽 끝 테이블 같은 것은 아예 텅 비어 있고.. 어느 테이블은 남학생만 있고.. 어느 테이블은 여학생만 있고.. 그래도 잉꼬를 자랑하는 부부들은.. 서너군데..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데 어울려 있다.. - 대부분이 줄기차게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데.. 간간히..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테이블로 친한 친구를 찾아 순방하는 친구도 보인다.. - 오늘의 이 자리에 온 친구들은..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즐겁고 보람찬 하루 저녁을 보낼터인데.. 그 중에서도 몇몇은.. 아주 큰 활약을 하고 있다.. - 가장 바쁜 쪽은.. 당연히 회장단.. 총무단에 있는 친구들이고.. 또 노래라면.. 빠지지 않는.. 가무단 친구들.. 흥보따리를 나르는 흥부단 친구들이.. 바삐 이리저리 돌아 다닌다.. -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의 이 자리를 충분히 활용하고.. 술도 거나하게 마시고.. 흥도 온 몸과 맘 가득가득.. 채우고.. 비우고를 하였으니.. 아주 보람찬 하루이었다.. - 이러한 나보다 더 보람찬 하루 저녁을 보낸 친구들도 많이 있겠지.. 이들 중에는.. 170여명 모두하고 악수를 하고.. 재미있는.. 죠크를 2번이나 하고.. 또 부인의 열창에.. 옆에서 두 손을 모아 가며.. 감탄을 넘어서 기탄에 공탄을 하는 아름다운 정경을 보여준.. IJ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나는 감공.. 기공.. 공공을 이제야 겨우 터득했는데.. IJ는 공을 탄으로 바꾸어.. 감탄.. 기탄.. 공탄을.. 자유자재로 뿌려대니.. 가히.. 그 경지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도 할 수가 없다.. - 나는 커다란 홀.. 맨 뒤에서.. 친구들의 놀이판을 감상하고.. 흥놀이도 조금 해 보고 하다가.. 거의 파장이 가까워 질 무렵.. 즐거운 마음을 가득 담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장돌뱅이처럼.. 내 자리로 돌아가.. 다시 나만의 각테일을 한 잔 더 만들어 마시고 있는데.. 우리 반 옆 테이블에 앉아서.. 잉꼬부부를 자랑하던 KS가 나에게 다가와.. 자기의 반쪽이.. 목과 어깨가 아픈데.. 좀 보아 달라고 한다.. - 그렇지 않아도.. 오늘 저녁에 팔아 넘겨야 할 기 ( 氣 )가.. 아직도 제법 많이 남아 있는데.. 잘 되었다.. 파장에 떨이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옆 테이블로 가서.. KS의 반쪽 잉꼬인 YJ의 왼쪽 자리에 앉아.. 마치 다정스런 연인처럼.. 내 오른 팔로 YJ의 어깨를 감싸고.. 오른쪽 뒷목을 살며시 쓰다듬어 보았다..이런.. 오버.. 오버.. 흥에 겨워서.. 감정 연기.. 오버.. 오버.. - YJ의 어깨와 목은 약간 갸날프기는 하지만.. 의외로 상당히 부드러워서..거의 아프지 않은 듯이 보였다.. 나는 감촉만 보들보들 좋은데.. 어디가 아프다는 거야.. 하고.. 나의 놀고 있던 왼손으로.. YJ의 왼손을 은근히 만져보니..끝내주게 보들거리고 야들거리는 것만 느껴지지.. 그곳에서도 기감이 전혀 잡히지 않는다.. 이런.. 이런.. 오버.. 오버.. - 사회를 보는 백재현이가.. 이제 마지막으로 두분의 노래를 들을 시간밖에 없다는 소리가 들리는데.. 아직도 탐색전을 벌여야 한다니.. - 사실.. 이러한 치료는 탐색전만도 한 동안 하여야 정상이지만.. 그렇게 하면.. 파장에 떨이 흥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한번 편법을 써서 넘겨집기를 해 보기로 했다.. 이러한 넘겨집기는.. 실패할 확률이 높아.. 보통 때는 하면 안 되지만.. 어짜피 믿져야 본전인데.. - 나는 YJ에게.. 성격이 완벽주의자인 것 같다고 살짝 떠 보았다.. "완벽주의자".. 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용어인데.. 그래서 이러한 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잠시 어리둥절하며.. 잠시 무슨 뜻인지.. 생각하게 된다.. 바로 이 순간의 틈을 이용하여.. 맘속으로 침투조를 보낸다.. 띠디..띠디.. - 그리고 좀 더 확신에 찬 어조로.. 100 퍼센트 완벽주의는 모두 다 좋은데.. 어디가 한두군데 아프기 시작하면.. 몹시 힘들어 하게 된다.. 고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한두군데.. 즉 목과 어깨가 아프다는 말은 바로 조금전에 남편이 나에게 부탁을 할 때에 들은 것을 살짝 비틀어서 이야기 한 것이니.. 당연히 쪽집게 무당 노릇을 하는 꼴이다.. 내가 이렇게 쪽집게로 집어내자.. 드디어 YJ 의 오른쪽 뒷목에 얌전한 말뚝처럼.. 버티고 있던.. 굵은 힘줄이 잠시 흔들거린다.. 아하.. 이 녀석이 이렇게 멋있게 위장을 하고 버티고 있으니.. 내가 바로 찾을 수 없었지.. 사실.. 나는 처음부터.. YJ의 목에 뭔가가 버티고 있는 것은 알았는데.. 이 놈이 마치.. YJ의 본래 힘줄이기나 한 것처럼.. 아주 부드러워서.. 알아차리지를 못하였다.. - 이제 적의 본대를 발견하였으니.. 이 녀석들을 슬슬 몰기만 하면 되는데.. - 이러한 몰이는 내가 직접하면.. 별로 효과가 없다.. 그래서.. YJ에게.. 비우기 치료의 원칙인.. 나는 신호만 보내고.. 실질적인 치료는..내가 보내는 신호에 맞추어.. YJ 본인이 스스로를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 100 퍼센트 완벽주의를 고집하면.. 절대로 치료가 안 되니.. 조금 양보를 해야 한다고 하고.. 꼭 2 프로만.. 부족한 완벽주의가 되게.. 아주 조금만 양보를 하라고 부추겼다.. - 이것은.. 요즈음 음료수 선전 중에.. 2 % 부족할 때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을 이용한 마음 공격이다.. 이러한 것은 조금 유치한 것 같지만.. 가끔 사용하면.. 그럴듯한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참 나도 기치료를 한다며.. 별짓을 다 해요.. ?h쯔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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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선수가 노래를 시작할 즈음.. YJ의 오른쪽 뒷목에 자리 잡은.. 나쁜 기운이 뭉쳐서 만들어진.. 힘줄이 조금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 뭔가 좀 더 다른 수를 부려야 되는데.. - 그러다.. 마침 내가 아까부터 거의 필요도 없이 만지작거리고 있는 YJ의 왼손이 생각이 났다.. 사실.. 오른손으로 YJ의 오른쪽 목에서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신호를 보내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지만.. 왼손을 아직도 잡고서 만지작거리는 것은.. YJ의 왼손의 감촉이 너무 좋아서인데.. 그런다고 그 손을 양심스럽게 놓아 버리는 것은.. 시체말로 완전히 믿지는 헛장사를 하는 꼴이다.. - 그래서.. 손이 100 퍼센트 완벽하게 예쁘다고 칭찬을 하자.. YJ가 몸을 살짝 꼬며.. 본래 내 손은 아주 이뻐요.. 하고 뻐기는데.. 이 순간 목에서 나쁜 기운이 와르르르..... 빠져 나간다.. 빙고.. - 나는 그 순간.. YJ 에게 1 프로 나쁜 기운이 빠져 나갔으니.. 이제 1프로만 더 빼내면.. 치료가 끝난다고.. 부추기는 말을 해 주는데.. 어랍쇼.. 이게 뭐야.. - 갑자기.. YJ의 입이 오몰거리는데..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 이런.. - 나도 말도 못하고.. YJ의 입꼬리를 바라보는데.. 어랍쇼.. 이제는 한 술 더 떠서.. 턱이 꼼틀거리고.. 내 맘속으로 이런..이런.. 하는 사이에.. 입과 턱이 오물거렸다.. 좌우로 꼼틀거렸다를 반복한다.. 혹시 이것이 저작증이 아닐까.. 하고 의아해 하는데.. 어랍쇼.. 이제는 그 움직임이 광대뼈로 확산이 되고.. 아예 코뼈.. 귀뼈.. 눈뼈.. 등등등.. 얼굴의 모든 근육과 뼈가 꿈틀거리며.. 오드드드드드득거리기 시작한다.. - 나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목 뒤를 여기저기 만져보니.. 목에 있는 나쁜 기운은.. 언제부터인지 완전히 사라지고 없다.. 와.. 이런 기적이.. - 나는 YJ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얼굴에 있는 모든 근육과 뼈를 동원하여.. 뼈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이런.. - 나는 YJ 가 스스로 하는 뼈호흡을 조금이라도 돕기 위하여.. 얼굴에 있는 모든 혈자리에.. 나의 열 손가락을 모두 동원하여.. 따다다다.. 하고 지조침을 여기저기.. 순간적으로 돌아가며.. 따다다다.. 최고의 속도로 놓아주었다.. 이러한 것은 일초에 몇십방의 지조침을 여기저기 돌아가며.. 놓는 것이어서.. 다른 데에 신경을 쓸 수가 없다.. - 얼굴에 있는 모든 혈을 몇 번 돌아가며 지조침을 놓아주고.. 어느 정도 한 숨을 돌리는데.. 동창들이 모두 일어서서.. 교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 내가 잠시 손길을 늦추자.. YJ가 다급한 손짓으로.. 몇군데 혈을 가르키며.. 더 지조침을 놓으라고 신호를 보낸다.. 나는 다시 긴급히 YJ의 얼굴을 감싸듯이 하고.. 여기저기 지조침을 놓아주는데..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이 일어나서 나가며.. 의아한 듯이 우리를 쳐다본다.. 아니 저것들이.. 이런 자리에서 뭐하는 거야.. 아마 그런 눈빛인데.. 지금 이 순간에는.. 내가 YJ의 얼굴을 감싸고.. 이리저리 지조침 놓는 것을 멈출 수가 없다.. 으이.. 이 건 오버가 아님.. 이해바람.. 이해바람.. 이건 실제 긴급 상황임.. - 친구들이 전부 빠져나갈 무렵.. YJ의 얼굴에서도 나쁜 기운이 다 빠져나가고.. 으드득거리던 뼈호흡도.. 서서히 끝이난다.. 휴.. 다 끝이 났군.. 하는 생각을 하며.. 나도 일어서자.. YJ 가.. 아직도 조금 더 남았다며.. 다른 사람들이 다 가고 난 후에 5분만 더 해 달라고 한다.. - 나는 DH의 차로.. 대전으로 같이 내려가기로 되어 있어서.. 복도로 나가고 있는 DH에게로 가서 양해를 구하고 오니.. 호텔 종원원들이 와서.. 홀을 치우기 시작한다.. - 우리도 복도에 있는 긴의자로 가서.. 거기에서 마무리 치료를 더 해 주었다.. - 오늘.. YJ 가 자기도 모르게 한 뼈호흡은.. 호흡의 대가들도 쉽게 하기 어려운 그런 것이다.. - 나도 지금까지.. 목뼈와 등뼈를 이용한 뼈호흡을 두어번 해 본 적은 있는데.. 이것을 하려면.. 거의 무아지경에 들어야 하니.. 세속에 묻여사는.. 우리같은 속인은 그리 쉽게 할 수가 없다.. - 이것을 하고 나면.. 보통.. 근육과 뼈속에 있는 나쁜 기운이 대부분 사라지니.. 이런 기회를 얻은 사람은 큰 행운을 만난 것이 된다.. - 아직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YJ 가 지난 2년간.. 15군데의 병원을 찾아다니면서도 고치지 못한 병을.. 동창회의 마지막 순간 15분만에 고쳤을 터이니.. 오늘 모인 동창들의 사랑의 기운이 한군데로 모여서.. 아마도.. YJ를 치료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 다음날 KS 가 나에게 건네준 명함을 보니.. YJ의 병명이 근막통증후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렇게 병명뒤에 증후군이라는 꼬리가 붙은 병은.. 한번 걸리면.. 잘 떨어지지가 않는다.. 에이.. 나쁜 꼬리.. 떼어다가.. 꼬리 곰탕이나 해 먹어야지..ㅎㅎㅎㅎㅎ ***** - 2004년 12월 19일.. < 비우기 건강 교실 > 무료강좌에.. SH, 총무와 그 부인 MS, ST 와 그 부인 YH.. 이렇게 5명이 나와서.. 아늑한 분위기에서 비우기 강좌를 열었다.. 참석 인원이 적어서 좀 섭섭했지만.. 일단은 여러 명을 동시에 가르치고.. 치료하고를 하는데 대체적으로 성공을 한 것이 자랑스럽다.. - SH는 일이 있어 바로 가고.. 나머지는 < 초막집 >으로 자리를 옮겨서.. 돼지 갈비에 소주를 마시며.. 2차.. 개인 지도를 했다.. - 이 자리에는 KS 와 그 부인.. YJ 도 참석을 하여.. YJ의 치료 후기를 쓸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 YJ는 그 날 감기가 심해서.. 치료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 그 후로도 이 날 초막집에 올 때까지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자기 자신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잘 알 수가 없다고 한다.. - 내가 뼈호흡을 한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자.. 자기는 그냥.. 평소처럼.. 오물거린 기억밖에 없다고 하고.. 그렇게 오물거리는 것이.. 자기 병의 한가지 특징이라고 한다.. - 초막집에서는.. 돼지 갈비에 소주를 마시며.. 주로 여학생들의 치료를 해 주었는데.. YJ.. MS.. YH의 순으로 약 5 ~ 10분정도를 하고.. 다음으로 순서로 돌아가는 순환식 치료를 해 주었다.. - 그런데 이런 식으로 돌아가며 치료를 하자.. 여학생과 남학생들이.. 경쟁 심리가 생겨서 인지.. 자기 여학생을 치료할 때에.. 좀 더 많이 하도록.. 남학생들이.. 나에게 술도 먹여주고.. 안주도 먹여 준다.. 이런 호강이.. ㅎㅎㅎㅎㅎ - 이러한 경쟁이.. 결국에는.. 작은 화를 불러들였는데.. 요통을 필두로 해서.. 사지육신이 고루 아픈.. 전신통의 징후가 있는 YH 가.. 잠시 탈기를 하고.. 헛구역을 하려고 하는데.. 그래서 또 한번.. YH를 감싸안고.. 안정시키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 ST와 YH 부부를 먼저 보내고.. 잠시 숨울 돌리는데.. YJ가 자기도 그날 동창회장에서 그랬느냐고 묻는다.. 그래서.. 자기는 좀 더 요란했다고 하자.. 뭔가 맘에 집히는 것이 있는지.. 얼굴에서 혈색이 살아난다.. 아유.. 어쩜.. - 오늘.. ST에게 전화로 YH의 상태를 물어보니.. 많이 건강해 졌다며.. 고맙다고 한다.. 아냐.. 내가 더 고맙지.. 친구야.. 좋은 연말 연시 잘 보네고 내년에 다시 만나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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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비우기 ( http://www.beug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