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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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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은 잠깐


BY 루나 2004-12-11

토요일,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일찍 나가는 남편에게 역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는 편이 나을것 같아,

아침 잠이 유난히 많은 나에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기는 하였지만. 이른 아침의 공기가 좋았고,

한산한 기차안이 좋았다. 

그리고 재일 먼저 문을 열고 들어가 불을 켜 밝게 하고 여유있게

커텐을 열어 한, 두명 일찍온 아이들이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게임기를 두드리고 있는것을  창넘어로 보는 것도 좋았다.    

 

텅빈 집에 혼자로 날씨가 변덕을 부리기전 얼른 빨래부터 하고

얼렁뚱땅 아침을 먹고 밀렸던 일을 적당히

재쳐놓고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얼마전 서울 다녀 왔다는데 내가 매일 일을 나가느라 연락하지 못하여.

 

기분이 싱글같이 홀가분하다고 하는 내말에

어차피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훈련기간에 잘 들어갔네

친구의 말이 채 마치기도 전에 한아름 셔츠를 들고 아들이 들어선다.

 

지난 금요일 딸아이가 인도 여행을 떠나는 저녁에 아들은

부모님은 중국에 선교사로 가 계시고 같이 지내던 누나가

서울로 시집가 혼자된 친구집으로 들어갔다.

몇번씩이나 "엄마 괜찮아"하며 묻더니 떠나는 김에 아예 같이 나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지난 주부터 방학인 3개월동안 집근처,

세계에서 10대안에 드는 미국 회사에 인턴으로  취직이 되어

셔츠를 입어야 하고, 아무래도 옷에 신경을 써야 할것같아

빨래는 집으로 갖고오라 하였더니 자기네가 잘할거라고 

큰 소리 빵빵 치더니만 처음 맞는 이번 주말은 너무 바쁘단다.

 

그래도 집근처여서 매일 집에 들리어 들려주는 한주간의 

오리엔테이션 이야기며 그곳 사람들의 이야기, 어젯밤의 시내의 

근사한 호텔에서의  크리스마스 파티등 모든것이 새롭지만 모두의 

친절과 같이 시작한 12명의 인턴들과의 시간들이 재미있나 보다.  

다음 주부터는 각자 자기의 위치로 돌아가 일을 시작하겠지만.  

 

공항에서 음식을 먹으면서도 연실 좋아 어깨를 으쓱으쓱 대기도 하고

흥분되어 있더니만 도착한 첫날은 많이 안좋았다고 몇일이 진난후에야

말하는 것이 멀미와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많은 Goa라는 바다가 아름다운 곳에서 지내고

있어  음식도 피자도 있고 파스타도 있어 괜찮다는 것이

잠깐이였지만 다른 곳에서의 힘들었다는 것을 말하는듯 하다.

 

켈리포니아에서 친구가 와서 합류하면 다른 곳으로 싫컨 여행하다

오라고 하였다. 방금도 전화와서 집이 너무 많이 그립다

엄마가 많이 보고 싶다하는 것을 보니 생각같이 즐겁지만은

않은것 같다.

 

멀미도 잘하고 알르지도 심하여 힘들기도 하겠지만 저가 원하여

간곳인 만큼, 고생도 하여보고 많이 보고 듣고 느낄수 있는,  

귀한 시간이길 바랄뿐이다.

2달 계획하고 갔지만 벌써 2주 빨리 오겠다고 비행기 스케줄을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Goa"까지 가는 기차 여행도 별 쉽지는

않았나 보다.  

 

딸 아이야 학교 기숙사에 있어 잠깐씩 보아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렸지만.

커다란 덩치의 아들의 빈자리, 저 자신도 아직 익숙하지 않아 매일

집에 들리지만 얼마나 걸려서 세틀이 되던지 아니면 다시 들어 오던지 

아뭏던 아이들에게는 이런 저런 것들이 다 좋은 경험이 될것이다.  

  

집에서 좀 먼거리의 학교에서 누가 휴가가는 바람에 매일 나가게

되어 지금은 그다지 빈 공간을 느낄 시간조차도 없지만.

어차피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 나갈것이니 훈련을 미리 하는것도

나을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날은 40도를 웃돌아 아이들이 학교를 오나 안오나 이른 아침 전화문의가 오기도 하고. 

(42도가 되면 초등학교의 어린 아이들은 힘들어 집에서 쉬게하기 때문에)

그런가 하면 기온이 뚝떨어져 춥기도 하고.

도무지 가늠할수 없는 이곳의 날씨이고 보니 계절의 뚜렸한 한국,

흰눈이 온 세상을 덮히어 버리기도 하여 더욱 아름다운 이 계절이 

그리움으로 밀려오기도 한다.   

 

다투어 핀 커다란 송이의 다알리아와 보라색 도라지,

그리고 붉은 색 계통의  페츄니아들이  갑자기 쏟기우는  소낙비에

한껏 목을 축이고 있다.

앞마당에는 백도라지가 피었더니만..

 

이왕 쏟기울 것이면 한 두어시간 계속 내렸으면 좋겠다.

더위에 마른 땅이 푹 젖을수 있게.

어느새 크리스마스 부쉬가 붉게 물들어 가고

라디오에서 케롤이 나오고 있는 즈음,

 

다음주 지나 방학이 시작되면 그때는 한가한 시간이 무료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오랫만에  혼자로 비실비실 지내는 이 시간이 마치 싱글인양 홀가분하고

좋기도 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