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맹견사육허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2

,<시련>아버님 전상서


BY 헬레네 2004-12-08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거기는 편안 하신지요.

여기는 눈발이 날리더니 멎었어요 내가 열일곱이 되던 어느 춥던

겨울 날 아버지는 가셨지요 . 그땐 우리 모두가 너무 어려서 아버지의

부재가 우리에게 무얼 뜻 하는지 몰랐지요.

 다만 엄마가 혼자서만 갔냐고 웅얼웅얼 욕을 해대던것이 너무 싫었지요.

 

그게 벌써 28년이 되었네요 . 최근에 까지도 엄마는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듣기도 싫은 욕을 해 댔지요. 그러던 엄마가 쓰러져서 119에 실려가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로 가는 마음은 참으로 착찹했습니다 .

중환자 실에 누워있는 엄마의 모습은 기골이 장대하고 목소리가 우렁차서 우리

모두를 주눅 들게하던 엄마가 아닌 늙고 나약한 할머니 였습니다 .

 

아버지 28년전 아버지가 가실때는 의학도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하고

모든것이 어려웠지요. 지금은 컴퓨터란 것이 지구 반대편의 모습도

바로 영상으로 보내주고 휴대폰이란 것도 있어서  귀신 빼고는 누구 하고도

통화가 가능하지요.그런데도 엄마는 3일 동안의 검사에서도 시원한 답이 없네요.

 아부지는 아시나요 ?  혹시 귀신이라서 알고 계시나요 ?

엄마는 어떻게 되겠어요? 아부지를 미워하던 엄마지만 그래도 힘을주세요.

 언제 그랬냐는 듯 털고 일어나서 아부지 욕도하고 나한테 소리도 지르고

억지 소리도 하면서 심술도 부리게요.

 아부지 병원에서 좋은 결과 나오면 또 편지 쓸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