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맹견사육허가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61

그날도 아마 이맘때였지?


BY 바늘 2001-11-20

에구구 이게 도데체 몇시인거야?

새벽 찬바람 부는지 어짠지는 아파트안이라 모르겠지만 어제 출근한 남편이 아직도 퇴근을 안하니 어쩌면 좋은가?

어디서 한잔술에 취하고 있는지?

곧이어 고요속을 뚫고 남편은 택시에서 내리며 문 닫는 소리가 나고 그뒤로 엘리베이터 움직거리는 소리가 뒤따를 것이며 다음으로 땡!소리 한번 난뒤 11층에 도달하면 이윽고 초인종 한번 울리고 어제 나간 이둥지를 오늘 찾아 들겠지?

아마 그날도 이시각쯤 이었을거야~

잠옷 바람에 하루전날 감은 머리는 한번 긁었는지 두번 연거퍼 긁었는지 푸시시하고, 아직 귀가치 않은 남편을 기다리느라 선잠을 잔 탓에 눈은 게스츠레~~

딩동~~
~
초인종 벨소리에 난 설마 그시간 누가 찾아올까 싶어 확인도 안하고 문을 획하고 열어주었었지~

헉!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

내 눈앞에는 한덩치에 속알머리는 훤히 보름달 모양으로 빠져있고 점버 차림에 술취해 흔들거리는 왠 남자가 떠억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머낫!!!

내 놀라는 소리에 그남자도 눈이 커지고 나역시 에구구~~

그다음 내 옷차림 정검

그래도 민소매였지만 그런대로 가릴것은 가린 원피스 잠옷 차림이었다.

돌발적 상황으로 난 그저 여기 아니에요 후다닥 문을 닫고 가만보니 휴~~~~~~~얼마전 이사온 아랫집 아저씨 아닌가?

10층을 눌러야 하건만 거나하게 취한 술이 왠수라 촛점이 가물거렸는지 11층을 탁 누르고 딩동했나보다.

아랫집 아저씨도 윗층사는 아줌마 나도 서로가 얼마나 놀랬던지 지금도 그일을 생각하니 우습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그래도 몇년전 아파트 앞동에 살던 7층 소정엄마 보다는 덜 황당이었다

7층살던 소정엄마는 나처럼 문을 열어주고 새벽녁 깊은 잠에 취해있다가 얼굴도 안쳐다 본뒤 바로 안방으로 가서 자버렸는데 그만 아랫집인지 윗집인지 아저씨 술취한 채로 자다보니 아니 이게 다른집 안방아닌가?

기겁하여 일어나 줄행랑을 쳤다했었다.

그래도 난 그상황에 비하면 다행이지 하마터면 소정이 엄마처럼 그런 소동이 재현되었을지 모를일 아니었는가?

아니~ 그런데 지금 이게 몇시야 새벽 4시가 넘어가네~

오늘 우리집 남편 처럼 술좋아하는 아랫집 아저씨는 그래도 일찍 오셨나보네

아이고 ~~여보~~~~~

어디있는거야?~~~

나 이러고 왜사나 몰러~~모른다구~~~
들어오기만 해봐라 ~

에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