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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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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림받은 풍경의 겨울노래..


BY kim5907 2004-11-29

초겨울 햇살   애처로이 누워있는  아파트   ..

양철지붕  경비초소  추녀끝에   낡은풍경 하나 걸어놓고.

나이든  경비노인 허허로운 눈빛으로   겨울소릴 듣습니다..

고왔던 날  어느집   창가에서  따사로운 햇살과  보드라운 바람을 즐기며.

꽃보다 고운  옹달샘같은 소릴  노래했을   낡은풍경....

 

 

 

까닭모를   버림받고  가을 낙옆처럼 뒹굴다가.

낙옆처럼 메말라   바스락 소리라도날 것 같은  노인 손에 이끌리어.

사방에서 부는 바람 한 점피할 곳 없는 양철지붕 끝에.

붉게 녹슨낡은몸의탁하곤   온몸할퀴는 겨울바람 노래를.

오직 한 사람  노인을 위해 부름니다....

 

 

그  노랫속엔  제비꽃 봄바람에   부끄러운몸짓도..

해당꽃   오동꽃  질식할것 같은향  내뿜던 여름날들도...

향기롭지못해도  하늘아래  온 산 뒤덮던  밤꽃향  넘실대던 가을밤도..

피빛낙옆 바람에 몸싣고  마지막 여행을 떠나던 날 들도..

 

 

비록  찬 바람에  온 몸  시달린대도 가슴으로 들어주는..

한 노인을 위해  낮과밤  가림없이  노래합니다.

동병상련의 서글프고  외로운 그 노랠...뎅데___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