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햇살 애처로이 누워있는 아파트 ..
양철지붕 경비초소 추녀끝에 낡은풍경 하나 걸어놓고.
나이든 경비노인 허허로운 눈빛으로 겨울소릴 듣습니다..
고왔던 날 어느집 창가에서 따사로운 햇살과 보드라운 바람을 즐기며.
꽃보다 고운 옹달샘같은 소릴 노래했을 낡은풍경....
까닭모를 버림받고 가을 낙옆처럼 뒹굴다가.
낙옆처럼 메말라 바스락 소리라도날 것 같은 노인 손에 이끌리어.
사방에서 부는 바람 한 점피할 곳 없는 양철지붕 끝에.
붉게 녹슨낡은몸의탁하곤 온몸할퀴는 겨울바람 노래를.
오직 한 사람 노인을 위해 부름니다....
그 노랫속엔 제비꽃 봄바람에 부끄러운몸짓도..
해당꽃 오동꽃 질식할것 같은향 내뿜던 여름날들도...
향기롭지못해도 하늘아래 온 산 뒤덮던 밤꽃향 넘실대던 가을밤도..
피빛낙옆 바람에 몸싣고 마지막 여행을 떠나던 날 들도..
비록 찬 바람에 온 몸 시달린대도 가슴으로 들어주는..
한 노인을 위해 낮과밤 가림없이 노래합니다.
동병상련의 서글프고 외로운 그 노랠...뎅데___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