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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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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사귄다는 것


BY 사랑 2004-11-01

살아갈수록 사람사귀기가 힘이든다...

아니 솔직히 무섭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거다.

 

얼마전 지인을 통해 한 엄마를 소개 받았다.

청량한 음성만큼이나 살가운 그녀의 성격에 반해 우린 통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몇날을 연거푸 만나고 몇날을 수다떨었다.

 

너무 빨리 뜨거워진 쇠는 빨리 식는다고 했던가...

그녀와의 만남과 대화가 잦아지면서 나는 그녀가 몹시 독선적이고 자기주장이 무척 강한

여자라는 걸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화가 편하게 이어지지 않고 매번 브레이크가 걸렸다.

첨에 느끼지 못했던 괴리감이라 당황하는 순간이 많았다.

그녀는 자신의 의견과 맞지 않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서든 상대에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 혈안이 되었다.

 

강요를 넘어 힐책수준이다.

그것도 전혀 중요하지 않은 내용들 가지고...

집요하리 만치 물고 늘어진다.

 

자신이 생각하는 판단만이 모두 진리고 정답인 여자다.

이쯤되면 그녀와 대화하는게 유쾌가 아니고 고문이 셈이다.

 

참다못해 그녀에게 충고랍시고 몇마디 간청을 햇더랬다.

가방끈 긴 그녀는 나의 충고를 사심없이 받아들이는 듯 했고 앞으로도 그런 실수가

보이면 꼭 눈치를 달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자신은 자신의 단점을 너무나 잘안단다.

 

몇번을 그만 만날까 고민하다

'그래 나도 성인군자가 아닌데 나라고 타인에게 어여쁜 존재이기만 할까' 생각하고

다시 관계의 회복을 다짐했는데...

날이 갈수록 그녀의 독선은 집요함을 넣어 거의 강박수준이다.

 

대화중에 조금이라도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이 나오면 일순간 사람이 돌변하면서

자신의 사고가 정당함을 인지시키기 위해 몹시도 투쟁적이고 공격적이게 변한다.

그 점만 빼곤 정말 좋은 여자인데...

장점도 많은 사람인데...

 

오늘.

그녀는 어김없이 나에게 전활 걸어 올 것이다.

어떡하나...난감하다.

 

모처럼 좋은 인연 하나 생겼다 싶었는데...

모처럼 좋은 친구한 사람 얻었다 싶었는데...

 

관계의 피곤은 나를 지치게 한다.

이래서 여자들은 진정한 관계가 될 수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