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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통행료 면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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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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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BY 올리비아 2004-10-31

 

"엄마모해~!^^*" 
서너시쯤 되면 어김없이 
큰딸한테서 문자메세지가 날아온다. 
곧 여대생이 될 큰 딸은 
12년 교도소?에서 출감하는 사람처럼 
꿈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듯 
요즘 계획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듯 하다. 
그중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여행이란다. 
것두 유럽여행을.. 
조메 영어가 된다고 감히 
겁도 없이 베낭여행 가고 싶다는둥 
루블 박물관에가서 
자기가 보고 싶은 그림을 직접 보고 싶다는둥 
언감생심 떡 줄사람 생각도 않는데 
계산기 두둘겨가며 혼자 꿈에 벅차다. 
꿈엔들 어딘들 못가랴...ㅎㅎ 
여유있는 미소로 아니 
솔직히 갖잖은 표정으로 
딸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순간 
녀석이 직격탄을 쏜다.. 
"엄마 분명히 내가 알바해서 백만원모으면 
나머지는 엄마가 도와준다고 했다" 
켁!! 돈 얘기다! 
"엥!!내..내가?" 
"엄마가 전에 그랬잖아~" 
내가..그..그랬단다...... 
그러고보니... 그랬던것도 같다.. 
아무래도 잠시 제 정신이 아니었나보다.. 
딸아이에게 목표의식을 심어주려고 했던게 
좀 오버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불리하다. 
살짝 흥정을 한다..ㅡ,-;; 
"야 너 정말 너무한거 아니냐" 
"모가" 
"엄마가 돈이 어딨냥?요즘말야~@$%.." 
"으앙~안돼!" 
순간 딸아이의 문자가 마치 
따따따따.. 총알처럼 정신없이 날아온다. 
문득 장동건의 명대사가 떠오른다.. 
"고마해라~ 많이 묵어다아이가.~~^^;" 
으음.... 
아무래도 돈문제로 오래끌면 
지엄한 엄마로써 매너가 좀 더리~해 보일 것 같다. 
"야 녀석아~겁도 없이 어딜 여행을 다닌다고.." 
"나 여행다니면서 홀로서기 하고 싶단 말야" 
뭬야~ 
호올로 서기.. 
그래 같이서기 오래했으니 
이젠 홀로서기 하고 싶다 이거지? 
그래 너도 마이 묵었다..이거제..ㅡㅡ; 
허긴 그런 나도 우리 부모랑 
같이살기 20년 넘자 홀로서기 한다고 
껍쩍데다 지금의 나뭇꾼 만나서 
세딸 낳고 살고 있으니... 
에고~20년후 내 자식이 나와 똑같이 
홀로서기를 하고 싶다고 말할줄은.. 
난 진정 몰랐었네그려~ㅜㅡ 
우리 세대와 달리 요즘 아이들의 
솔직하고 깜찍한 표현에 잠시 서운해하며 
그래 너 용가리 딸이다 임마칫~ 
혼자 녀석의 메세지를 보며 
궁시렁 궁시렁 거리다가 
간단하게 문자 한방 
늘어진 활로 화살쏘듯 
피융~~~하고 조용히 한방 날렸더니.. 
그 뒤론.... 딸아이에게서 
문자 메세지가.. 날아 오지 않았다. 
큿~^^* 
너무.. 쇼킹했나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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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마! 넌 이미 한살때 홀로 섰어!! 돌떡도 너가 다 돌린거 알어??" 


 
 짜식~꺄불고 있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