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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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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이야기 하나.


BY 낸시 2004-10-28

그다지 와이담을 즐겨하지도 않지만 그런 이야기는 적당히 나이 든 아줌마들 사이에서 오가는 이야기다 보니 기억력이 나빠진 나는 들어도 곧 잊어버린다.

그런데 잊혀지지 않는 와이담 하나....

십 여 년 전 내가 사모님이라고 부르던 이에게 들은 이야기...

 

울 사모님 동창회에 갔었단다.

그 중에는 잘 나가는 산부인과 원장의 부인도 있었고, 여고시절부터 장난끼가 많고 그 때까지도 그 장난끼가 여전한 친구도 있었다.

산부인과 원장의 부인이 불평을 했다.

"울 남편은 도무지 웃을 줄을 모른다.

결혼하고 그 남자 웃는 것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 남자 웃는 꼴을 한번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아무리 돈이 많으면 뭐 하냐, 그런 멋없는 사람이랑 사니..."

그 불평을 듣던 장난끼 많은 친구가 물었다.

"내가 니 남편을 웃게 만들면 어떻게 할건데?"

결혼하고 이 십 여 년을 같이 살았지만 남편의 웃는 얼굴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산부인과 원장의 부인,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네가 아무리 장난끼가 많아도 무슨 수로 울 남편을 웃기니?"

"아뭏든 내가 웃기면 어떻게 할건데?"

"뭘 원하는데?"

"넌 돈이 많으니, 돈을 걸어라."

이렇게 해서 내기가 되었단다.

 

며칠 후 그 장난끼 많은 친구가 산부인과 원장 부인에게 전화를 하였다.

"오늘 니 남편이 집에 가서 웃을건데 돈 준비해라."

 

집에 돌아 온 그 산부인과 원장, 친구 말대로 밥을 먹다 킥킥 웃더란다.

왜 웃느냐고 물어도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면서 밥을 다 먹고 나서도 이구석 저구석으로 다니면서 킥킥 웃더란다.

아무리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도 원래 과묵한 사람이라서인지 대답하기 곤란한 것이어서인지 대답은 안하고 쿡쿡 웃기만 하더란다.

워낙 근엄한 남편이라 더 캐묻지도 못한 원장의 부인은 친구에게 전화를 하였다.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쓴 것이냐고...

친구는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하면서 돈을 송금하기를 재촉했는데, 남편의 웃는 이유가 너무도 궁금한 부인은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친구의 구좌로 송금할 수 밖에 없었다.

 

내기에 이긴 친구, 돈이 생겼으니 친구들에게 한턱 내겠다고 하여 다시 동창들이 모여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되었다.

먹는 것보다 산부인과 원장이 웃게 된 이유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 다른 때보다 더 많이 모였는데...

친구들의 성화에 마지못한 듯  이유를 밝힌 장난끼 많은 친구.

"내가 진찰을 받을 일이 좀 있었거든.

그런데 그냥 갈 수는 없잖아,

아무리 나를 모른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친구 남편인데,

그냥 집에서처럼 하고 갈 수는 없어서...

그래서 멋을 좀 부렸지.

가르마를 타고 무쓰도 바르고...

그리고 정성을 다해 갈래머리 따듯 따서 예쁜 색실로 묶었다.

어린 애기들이 하는 핀도 꽂고...

해놓고 보니 괜찮더라,

너희들도 그런 기회가 있음 함 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