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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도전이 취미인 남편


BY 가희 2004-10-26

남편나이 36, 내 나이 34에 우린 늦은 결혼을 했다.

그 나이에 가진 것은 물론 없거니와  학력 또한 정규 학교를 다닌 것이 아니어서 우리 가족 모두가 반대하는 결혼이었다.

하지만 나는 각종 자격증을 두루 갖추고 있는 남편이 믿음직스러웠고, 나 또한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일찌감치 취득해 일을 하고 있었으므로 당장 돈이 없다고 해서, 그리 걱정되는 결혼생활은 아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보니 현실은 달랐다.

이 남자, 먹고 사는데는 한가지 자격증만  필요하면 되는데, 늘 무슨무슨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쏘다니는것이었다.

그에 따른 비용도 만만찮았고.

게다가 나는 산후풍이 한번 와서  너무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돌보아 줄 사람도 없는 나를 두고 매정하게도 다녔다.

게다가 시어머니와의 종교적 갈등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아파서 죽을 것 같은 고통속에서 하루하루 아기를 돌보고 있는데, 종교생활을 안해서 몸이 아프다고 들들 볶아대는 데는 말릴 장사가 없었다.

솔직한 심정은 아기좀 돌보아 주면 며칠동안 꼼짝 않고 쉬고 싶었다.

 

아무리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도 결혼전에는 정말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나는 놀랐다.

식습관, 생활습관, 생각하고 있는 가치관,등등.

남편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말미암아 늘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였으므로 아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시켜 먹는다거나 나가서 외식을 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는 죽을만큼 힘들어도 늘 세끼 식사 준비를 해야겠고, 늘 파김치가 되어서 하루를 넘기곤 하였다.

그러면서도 무슨 자격증을 따야 겠다고 생각하면 아낌 없이 투자하고 시간 또한 무리하게라도 만들어서 공부하였다.

나도 물론 안다.

직장에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요즘시대에 미래를 위해서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렇게 10년이란 세월을  남편은 늘 자격증 따는 일로 직장생활외 시간을 보냈고, 나는 필요없는 자격증 공부는 하지마라는 세월로 보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본인이 즐기는 것을.

결혼생활을 하면서 한가지 나는 깊이 깨달은 것이 있다.

"남자들이란 늘 딴짓을 한가지씩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란 것을"

어떤 사람은 여자 만나는 일로, 또 다른 사람은 술로, 친구 만나는 일로, 취미 생활로 등등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그냥 바라봐 주고 보듬어 주자는 방향으로 마음을 돌렸다.

낮에 나가서 돈 버는 일이 전쟁을 치르는 일과도 같은 이 시대에 무언가 마음을 해소할 실마리를 찾는 것이 있어야만 살 것이 아닌가?

우리 딸 키워놓고  나도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나 실컷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사는 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