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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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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한통의 감동


BY 여울목 2004-10-19

좀만 더 자면 안돼..

안돼..지금가도 늦은데..

 

집에 왔다 가는 날이면 남편이의 하루는

항상 이렇게 시작이다.

오분만 더 자고 싶어하는 간절함을 뒤로한채 ..

제법 쌀쌀한 새벽 공기속으로 억척을 떨어본다.

현장에서 일을 하는 관계로 항상 바쁘고 항상 피곤해하고..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쯤은 꼭 집엘 와서 가족과 ㅇ함께해준다.

 

이렇게 삶의 현장으로 떠나간 남편에게...

이 철없는 아내의 넋두리...

 

'하루종일 가게에만 있으려니 답답헤 죽겠네

나 친구들하고 놀러좀 갔다오면 안돼요?'

 

"어데로 누구랑 ?가게는 어떻게 하고 갈건데?'

 

남편의 이어지는 질문에 속이 상한 나는 전화를 그냥 끓어 버렸다

 

그리고 얼마나가 흘렸을까..

 

남편에게서 문자가 날아 왔다

 

"사랑하는 여보야

많이 답답하지.

조금만 참아.

친구들이 우리 인생

 대신 살아줄순 없잖어

자기 많이 사랑해주고

많이 행복하게 해 줄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으니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자기 없음 못사는 남편이,,,"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문자 한통에 이렇게 감동 받으리라는걸

남편은 알고있었을까..

 

전화를 걸었다.

감동 먹었다고 .

문자는 항상 대답 정도 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길게 썼느냐고 했더니

이십분은 족히 걸렸는데

전화보다 하고 싶은 말이 전달이 잘 될거

같아 문자로 했단다.

 

나또한 남편에게 감동 적인 말을 해 줘야 돼는데..

 할말이 없다...

 그냥..

"알았어 절대 어데 안 가고 집 잘 지키고 있을께..

집 걱정하지 말고 건강이나 잘 챙겨..밥 제때 잘 챙겨먹고..."

 

이게 전부였다

하지만 남편도 알고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자기를 사랑하고 염려하고 존경하는 내 마음을...

아침에 두 주먹 불끈 쥐고 해주던 남편의 화이팅을 ..

이젠 내가 남편에게 해주고 싶다.

 

...자기야...화 이 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