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무겁게 가지고 온 고추가 계속 맘에 걸린다.
많이 가져가라고 성화를 하셔서
집에 와보니 왜그리 많은지
분명히 어머니가 소금물을 짜게 해서 항아리에 담근다음
돌로 눌러야 된다구
그런데 항아리도 없을뿐더러
도저히 자신이 없어서
난 부모님가 같이 지내는 회사동료에게
전화해서 어머니드리면 잘 할거라고
오늘은 강제로 맡겼다.
그리고 인천터미널에서 무겁게 들고간 막걸리제조회사를
내가 유심히 봐둔 기억으로
그저께는 막걸리 회사로 전화를 했더니
시골어디든지 돈만 내면 택배로 배달해준다는 확인을
하고 돈을 송금하고 율리로 택배를 신청했다.
머리가 나쁘면 이리 몸도 고생하나 보다 하고
난 혼자 웃었다.
오늘 막걸리를 받으셨다는 아버지의 전화 뒤끝에
그렇게 꿈속에 나타나듯 잠깐 왔다 갈려면 오지
마라 하시며 화를 내셨다.
그래도 난 아닌데....하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