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해병대에 입대 한지도 한달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다.
하루에도 몆번씩 그녀석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곤 했는데
벌써 6주 훈련이 끝나가니..
어찌어찌 하다 이래저래 세월은 가나부다
아들이 보낸 몇통의 편지는 갈수록 자신감이 차있었고 밝은 내용 이여서
한켠으로는 마음이 놓이면서도
100일휴가때 어떤 모습일까.그녀석을 그려 보고는 했는데.
며칠전 아들의 군사우편을 받고 오늘 편지 한통을 썼다.
아들에게 답장을 쓰다가 보니 반짝!좋은 생각이 스쳐갔고
그 반짝거리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다름아닌 쥐포 다섯마리를 편지속에 집어 넣기로 하고.
급한 마음에 세수도 안한 부시시한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어 넘기고
흥해장으로 쥐포를 사러갔다.
가장 질좋다는 쥐포를 한봉다리를 사서 가슴에 품고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와서 가스렌지위에 쥐포 한마리를 꾸었다.
한마리를 꾸어보니 직접 불에 닿은것은 딱딱 할것 같아.
후라이팬에 나머지 네마리를 꾸어 호호 불어가며 식기를 기다리며
"제발 쥐포 다섯마리가 훈련생인 아들에 손에 전해지기를 ..검열은 피해가게 하소서..""
중얼 거리며 식은 쥐포를 얇은 비닐에 싸서 편지속에 넣어보니
쥐포 다섯마리가 들어가지를 않는다.
비닐봉지를 다시 풀어 쥐포 다섯마리중 네마리를 편지봉투 크기만 하게
양면을 잘라 콕콕 두두려
최대한 얇게 펴서 편지속에 집어 넣으니 약간은 도톰 하지만
무사히 통과?할것 같은 ..감이 왔다.후~~~
노파심에 혹 편지가 가을비에 찢겨질까..양쪽 끝에 투명 테입으로 단단히 봉하고
시작을 하면 속전속결인 나의 스타일 탓에 세수도 않은채
우체국으로 재바른 걸음으로 향했다.
엄마의 욕심에 하루빨리 아들이 받아보기를 바라며
등기우편으로 보내고 돌아서 우체국을 나오는데
오늘따라 올려다본 가을 하늘이 왜이리 높고 청명 하든지..
핑 도는 눈물을 억제하며 우체국을 뒤로 하고 나오는 나는
그냥 군에간 아들을 그리는 대한민국의 소탈한 정많은 엄마 그모습 이였리라..
아들에게 보내기위애 봉투에 맞게 자른 쥐포 짜투리를 씹다가 보니.
어머나!! 화들짝!에그머니나!!
아.등기우편은 불가 라는 아들이 보낸 겉봉에 문구가 생각 났다.
다시 터언`~~
가을바람 소리 휙휙 귓전에 때릴만큼 들구뛰어 우체국 창구로 달려가니
다행히 아들에게 보낸 우편물은 아직 그대로였고
일반 우편물로 재 접수하고야 후`~마음이 놓였다.
""편지속에 쥐포 네마리.""
아들에게 전달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사회에서는 거들떠도 안보던 초코파이를 허겁지겁 먹었다는 아들에게.
쥐포 네마리가 무사히 전달 되기를 바라면서.
편지 추신난에 .
'"교관님..혹 이편지가 두꺼워 검열한다면 쥐포 네마리를 꼭 아들에게 전해 주세요.에미가 아들에게 보내는 갸륵한 모정이 담긴 정성이라 생각 하시고 꼭 전해 주세요""
위 내용을 꼭 교관님이 보시기를 바라면서 ...
아들의 사진을 보며 아들이 휴가나올 12월 달력을 들춰 보았다.
아들..보고 싶어..내..아들..흠.흠.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