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했다가 돌아오는길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꾸욱 눌렀다.
세대수가 이천세대가 훨 넘는 아파트 단지는 임대 아파트에서 부터 십평대 이십평대
삼십,사십평까지 다양하고 아울러 지하 주차장도 여러층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분위기는 늘 컴컴하고 조금은 을씨년스런 침침함이다.
타던 차도 유지하기 그렇고 자동차 보험도 만기가 돌아올즈음 미련없이
떨구어 버리고 아파트 단지 마을 버스를 이용하는데 이없으면 잇몸이라고
다 살아가기 마련인가 보다.
지하철 역에서 아파트 단지까지 운행하는 마을 버스에서 내리면 상가 슈퍼가 있고
그 옆을 지나 몇계단을 오르면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통로가 이어져 있는데 그길이
지름길이라 종종 이용하고 있다.
헌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밤 늦은 시간이면 왜그리 주차장안에 발자욱 소리는
저벅 저벅 크게 퍼져 울려 나가는지 영 기분이 그렇다.
종종 걸음으로 뛰듯이 걸어 화살표가 위로된 버튼을 꾸욱~~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25층~~다시~ 꾸욱 ~~빨간 불이켜진다.
한계층을 스르륵 올라 가더니 1층에서 덜컥선다.
아마도 밖에서 누군가 눌렀겠지...
문이 열리자 ~~~어머나~ 앞집 아저씨다.
이사온지 어느사이 1년하고도 3개월로 접어 들었는데
처음 이사와서 중앙 난방식에서 살아 오다가, 이사온 아파트는
개별 난방식이라 보일러 구조에 관하여 전혀 아는바 없었는데 한번은 윙~하는
굉음이 보일러에서 들리면서 폭발할것 같은 불안감,공포감을 주기에 놀라 도움을
급하게 청한적이 있었고 그이후 서로 부딪길일이 별로 없었다.
우연스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앞집 아저씨 한말씀 건네신다.
앞집 아저씨: 서로 앞집에 살면서 언제 바깥 양반하고 서로 인사도 나눌겸
소주한잔 하지요~~
앞집 아줌마: 아~네~~ 그런데~~저도 보기가 힘들어요~멀리 가 있어서요~~
앞집 아저씨: 그렇군요~~그래 그런가 한번도 그간 못뵈었네요~
앞집 아줌마: 네~~그러시죠?
그러다 25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앞집 아저씨: 딩동 ~ 나야 ~~
앞집 아줌마: 부시럭(핸드백에서 열쇠 찾는 소리)
달칵(문열리는 소리)
앞집 아저씨네: 이제와요 도란 도란
앞집 아줌마 : ...
현관 입구에 사람 인기척에 자동으로 켜지는 등불만이 앞집 아줌마를 반겨주었다...
ps---> 설악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간다지요? 노래 어떤가요? 찬바람이 싸늘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