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떨어졌다.
더워 죽겠다고 난리치던 때가 엊그제 인데
마음이 아니고 몸이 간사한건가?
찬바람이 이니 왠지 얼굴도 부석 부석하고
머리결은 한해가 다르게 뻣뻣해진다.
거울속에 매일 낯선여자와 마주한다.
게으름 피우고 얼굴에
제대로 기초 화장품 바르지 않고는
해마다 가을이면 후회한다.
딸아이와 목욕갔다가 미용실에 들렀다.
양 이마위로 나온 흰머리를 감추어 보려
흰머리 난 부분을 노랗게 브릿지를 해달랬다.
파마를 풀고 보니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영락없는 포주 아줌마다.
어쩔수 없이 갈색 헤어 매니큐어라나 뭐라나
좀 커버를 했지만......
철저하게 17세기에서 살고있는 남편과 마주칠 일이
걱정된다.
품위있게 나이들어 가야한다는게 내생활 신조인데
나도 이렇게 주책 맞은 아줌마가 되어 버렸다.
미용실에 오신
육순이 넘으신 어른들 말씀으론
젊으니까 머리 그렇게하니
참 예쁘다니.....
하기야 머리카락이 평생 자라지 않는것도 아니니.
세월이 조금 더 지난 후에는
지금의 이 모습까지도 그리워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