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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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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BY 들풀향기 2004-09-30

가을 들녘에 나가면 풍성한 결실 보다는 내 가슴이 비어있다는 느낌이다

옛일을 기억하며 아니 더듬거리며 가을길을 걸어도

내가 살아 있음이 왠지 염치가 없어진다

 

뜨거운 폭염속에서 알알이 영근 곡식들....

어느세 바람은 가을을 몰고와 산과 들에 향기로운 가을 국화를 피웠다

 

길거리에 핀 삼색의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니 가슴은 시리고

눈물이 흐른다.

 

이토록 가슴시리에 가을은 내안에 들어와 있지만

들녘 어디에도 네 모습이 보이지 않니 목이 메인다

 

아니 내가 보고 느끼는 시선 어딘가에 네가 숨쉬고 있지는 않을까

늘 착각속에 살아간다

 

이렇게 눈부시게 시린날....

널 보냈다.  다시는 올수없는 머나먼 곳으로....

 

네가 떠난후 24시간 네 생각만 하며 살줄 알았다

눈울 떠 봐도 눈을 감아봐도 늘 온통 네 모습만 존재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언제인가부터 너를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잊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자책했었다

 

지금 네 모습을 기억하려 노력하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