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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집에 안가니께 어뗘


BY 수 홍 수 2004-09-30

추석 잘들 지내셨죠?

 

음식  장만  하시느라  힘드셨을  형님들 

 

찾아  가시느라  힘드셨을  아우님들

 

조카 우는소리에 잠 설치신 분들도 계셨을테고

 

형님  동생  동서   모두  모여서  고스톱을  치신  분들도  계셨을테고

 

어머니  아버지는  흐뭇한  웃음으로  바라보셨을  추석을  잘  보내시고  무사히

 귀가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명절이  돌아오면  시댁  보다  친정에  가고  싶던  새댁  시절

특별한  사정이  있어  큰  댁을  못  가는  이유가  충분할  때도  통하지  않던  남편이  야속하기도  했었습니다

 

이번  추석엔  팔이  아파서  못갔습니다

큰  댁  이라고  해도  이젠 친척  들이  도시로  많이 나가   사니까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모이질  못해서  예전 처럼  많은 음식을  하진   않습니다만  몇식구  되지도  않는   우리 집 설거지 라도 하고 나면   팔을  들어  올릴 수 조차 없이 아픈 팔을 가지고 시댁에  가서 양반 노릇을  하기엔  너무  뻔뻔한  것  같아  못  갔습니다

 

할일이  없습니다   저녁  먹고  밖을  나가니  팔월 열나흘  달이  달무리를  예쁘게 지었더군요  거리에도   차량이 뜸하고   골목 에도 사람들이  덜  다니고.....

뭔가  허전합니다

해야  할  일을   안 한  것  같기도  하고  다  했는데도  마음에  안드는 ___것__ 같기도  합니다

지금쯤  서울  둘째  큰집에선  내려왔을까   서울  막내 네는  장사를  하는데  내려와  질라나 애들은  큰엄마  잘  도와주고  있나  큰  시숙은  건강이  괞찮으신가...........

 

명절때 시댁에  안가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형님들  눈치  안 봐도  되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기  안죽어도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안가고  보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시댁일   궁금한  것도  많고  좋아하진  않았지만  형님  동서  들도  보고 싶고 ..........

 

시댁에서 돌아온 남편의 한마디

 

 큰 집에 안가 니께 어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