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3

결혼이야기(콩깍지사랑 - 2)


BY 통통맘 2004-09-17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아?

바보들의 이야기라고 --- 오---오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아---으

 

참! 연분이란거 만들기도 쉽지 않고 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제 얘기 앞전에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어설프고 서투르게

시작했지만 분명 콩깍지는 씌웠드랬습니다.

 

콩깍지 신랑, 각시가 어설픈 늦은 결혼식을 치루고

신혼여행이란걸 떠났습니다.

 

큰소리치던 신랑이 제주도행을 동해 경유 남해행으로 바꾼건

순전히 비행기표 때문일겁니다.( 표가 없어서---)

꼭! 한박자 반 늦게 시작하고, 늦게 움직이는 성격 때문에---

 

어찌됐든 신랑탓에 자가운전으로 시작된 신혼여행은 신랑은

몸이 고달프고, 각시는 맘이 고달픈 시작이었습니다.

 

3박4일 운전하려니 죽을 맛이었겠죠?

옆에서 장농면허 있으나마나 하다고 궁시렁거리는 소릴들으며

쫄아서 휴게실만 보이면 숨을 내쉬는 신부 생각해 보세요.

 

거기서 같이 화내면, 운전하는데 막대한 지장이 있겠고 해서

참았습니다.

휴게실만 보이면 음료수에 먹을거 사다 나르며---(저도 참 웃기는 신부임다)

 

어찌 어찌 다니긴 다녔는데 이 남자 자기가 사진 찍히면

경찰청 포스터에 나온 사람 같다며 이핑계, 저핑계 대가며 사진을

안 찍는거 있죠.(정말 이상하고 어색하게 나오긴 합디다)

 

두겹 벚꽃이 어찌나 색이 선명하고 잔디밭에 널려 있던지

제가 꽃잎이 된것 같은 착각이 일더군여.

 

한장 찍자 했죠.

그런데 이 새신랑 벚꽃 꽃말이 뭔지아나? 하더니

"배신자-, 변절자-"랍니다.

 

알게 뭡니까?

"배신자고, 변절자고 이쁘니 찍자 여태 신혼여행 와 한장도

안 찍었잖아" 저도 막무가내로 이번만은 우겼죠.

 

"그런 햇빛이 얼굴에 번들거려 예쁘게 안나오니 내려올 때

찍자" 합디다.

 

한바퀴 돌고 내려가서 빨리 찍자 했더니 왔던길로 또가면

무슨 재미냐며 다른길로 내려가자 하데요.

 

누가 알았겠습니까?

올라갈 땐 그리도 많던 꽃이 다른 길로 내려올 땐 돌담에

대나무 흉내낸 가지 몇개밖에 없을줄---

웬지 속았다 싶었지만 때는 늦고 한참을 조금만 가면 있겠지

조금만 가면 있겠지 하다 주차장까지 내려와 버립디다.

 

3박4일 고속도로, 지방도로, 국도 도로만 열나게 불나게

차만 달리고 사진한방 제대로 못남기고 신혼여행이란 것이

끝나버립디다.

 

두어장 찍었습디다.

것도 비싸다고 안 찍는걸 우겨서 사진사 아자씨한테 한컷

(지금 우리집 거실벽 한가운데 결혼사진과 신혼여행사진 대표로 쬐만한

사진 두장 걸려 있습니다. 가로,세로 20 곱하기 25는 될려나--)

 

나머지 한컷 석가탑인지, 다보탑인지 한컷 (앨범에 신혼여행 대표로-)

남해에서 해떨어지는 것 하나는, 내가 삐져 입이 3미터는 늘어져

있었더니 해떨어지는 배경사진 찍어준다고 까맣게 찍어 사람이 것도

떨어지는 해마져 가려 사람도 해도 안보이는 먹통 - 것도 기념이다고 앨범에)

 

남들은 3통을 찍었네, 5통을 찍었네 하는데 우리는 그나마 여동생이

자기 결혼사진 적다고 마구 찍어대더니 결혼식장에서 찍은게 전붑니다.

 

여자에겐 평생 남는건데, 어떤 사람 별거 아니라 하겠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면 추억으로 산다 합디다.

 

결혼후에도 6년이 되드락 가족사진 한장이 없슴다.

애들 백일사진, 돐사진이 99.9% 이고 0.1%에 아이들과 제가 같이

찍은 사진 두세장이 우리의 추억입니다.

 

두토끼들이 이젠 좀 컸다고(5,3살) 엄마,아빠 사진을 보여달라 하는데

있어야 보여주죠.

 

연애할 때도 서먹서먹 서툴러 어디한번 놀러간 적도 없고, 영화 한편 보고

밥 몇번, 차는 여러잔 먹었지만 사진은 생각도 못했던지라-

 

요즘 디카니, 캠코더니, 카메라폰이니 많고 많습디다.

연인들이여! 추억 많이 남기세여--

저처럼 속상해하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