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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규현맘의 결혼이야기 들어보실라우?


BY 규현맘 2004-09-16

규현맘이 23살 되던해에 어찌하다 점을 보게 됐어요.

2-3월에 만날 남자와 결혼을 하면 좋다나...점쟁이 말씀이 아주 키도 크고 잘생겼대요.

일단 머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러다 아는 언니의 소개로 소개팅 날짜를 잡았는데 어쩐지 너무 나가기가 싫더라구요.

그동안에 연애는 좀 했지만 소개팅이 아닌  자급자족이어서 소개팅이라니까 그냥 싫은거죠

집에서 안나갈 구실만 찾다가 결국은 시간에 쫒겨 허둥지둥했습니다.

카페에 들어서니 먼저 와있더라구요.

그때 우리남편 의상이 하얀 면티에 파란 브이넥 니트, 청바지.나중에 안거지만 형수님 옷 빌려 입고 나온거래요.

처음 인상은 좋았던거 같아요. 아주 잘생기진 않았어도 깔끔한 느낌의 차림이 괜찮았어요.

처음 만난건데도 참 얘기하기가 편했어요. 제가 하는 재미없는 얘기도 큰소리로 웃어주고...

아무튼 첫인상은 좋았어요.

그런데 그다음이 좀 문제다 싶었습니다.

자리를 옮겨 저녁을 먹으러 가느라고 일어셨는데, 저보다 키가 적은거 있지요.어머나^^;

길을 걸으면서 왜이리 힐을 신고 나온게 미안하던지...

참고로 제키가 165센티구요, 남편의 키가 168센티 입니다. 제가 볼땐 저랑 1센티 정도 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자꾸 168이라고 우기네요^^*믿어줘야지요.뭐...저는 처녀때 7센티이상되는 힐만 신고다녔네요. 다리 길어보일려구요. 경험들 있으시죠? 그러니 제가 훨씬 클수 밖에요.

사람도 성실해 보이고 적당히 유머도 있고 다 괜찮은거 같은데...키가 어쩐지 걸리더라구요.

어쩌나...

밥벅고 집에 데려다 준다고 차 있는대로 가자더군요. 주선해준 언니가 집도 어느정도(?) 산다고했었기에 적어도 준중형 정도는 되리라 생각했는데...아뿔사 티코 앞에 서더니 문을 여네요.

미혼일때 눈 높지 않은 여자 어디있나요? 티코라니 좀 실망...

그때 처음 티코 타봤습니다. 정말 땅바닥에 앉은거 같더라구요.그차도 형수님 차에요.

저희 형님네가 어머님과 함께 살거든요. 모든걸 형수님께 빌려가지고 나온거래요^^

그날 좀 고민 되더라구요. 다른건 다 맘에 드는거 같은데 한번도 키가 조금(?-남편한테 미안하니까)

적은 남자는 염두에 두질 않아서,,,

그런데요, 그 고민도 하루 밖에 안했어요.

그다음 날부터 우리 남편 퇴근시간 마춰서 회사앞에 차를 대기해 놓고 저를 매일 집에 데려다 주더라구요.이번엔 아버님차 무쏘 가지고 와서...회사 친구들이 모두 "무쏘 아저씨 또 왓네." 하며 부러워했습니다. 기분 좋더라구요. 그러다 드는 생각이 사람좋으면 되지 키가 무슨 소용이야.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왔고 저도 내슝 떨지 않아서 저희들의 "러브"는 급속히 발전했지요.

4월26일 드디어 남편이 결혼하자고 프로포즈 했습니다. 별다른건 없구요...그냥 결혼하자.

저도 좋아서 한번에 오케이 했습니다.

별다른 문제없이 상견례진행하고 9월6일 약혼식, 그리고 10월3일 결혼식 올렸네요.

연애기간이라고 해야 6개월...그중에 5개월은 결혼준비로 별다른 기억도 없습니다.

밤기차 타고 정동진에 해돋이 보러가기, 지금은 스파플러스가 된 이천 미란다 수영장, 그리고 동해안 1박2일 여행이 저희가 결혼전 다녀온 코스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연애기간이 넘 짧아 아쉽지만 새해에 목표했던 바를 이뤘으니 불만 없습니다.

그래서 신혼땐 엄청 싸웠습니다.

연애시절 감춰놨던 서로의 성격이 나오더라구요. 그땐...정말 후회한적도 있었습니다.

저희 남편이 좀 고단수 에요. 화도 저만 내고 남편은 성질도 보인적이 거의 생각나지 않으니까요.

슬슬 약올리기가 남편 주특기, 저는 우선 화부터 내고 보는 성격.

나중에 보면 저만 손해 더라구요^^;

그치만 이제 5년째인 결혼 생활에 후회는 안해요. 지금은 많이 다듬어져서 서로 잘 지내구요.

함께 사는 동안 항상 사랑하며 신혼처럼 살고 싶은 제 맘처럼

지금은 1살된 아들 규현이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