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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천생연분 ..


BY 블루카라 2004-09-16

소중하다는 말을 들어보신적이 있으실테지요. 누군가에게 소중하다는 말... 소중한 이가 된다는것만큼 기쁘고 설레는 일이 없을꺼예요...하늘에 끝없이 박혀있는 별들을 바라보는것처럼 가슴뛰는일.힘든 순간... 무언가 내려놓고 싶은 그 순간에 떠오르는 얼굴.'내가 있잖아' 라는 말이 너무도 고마운 얼굴. 혹은 너무도 여려서 내가 지켜주고픈 그런 사람.. 마음속 깊이 여며놓은 사랑이란 감정... 소중하다는 것은 아마도 이런 것이겠죠. 제게도 소중한 사람이 있답니다.흔히들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전 첫사랑을 이루었답니다.오빠,기억나...정말 우리는 영화처럼 만났잖아.  " 접속" 이란 영화처럼 ...통신이란 매체를 통해 서로에게 멜을 보내고..하루의 일들을 함께 나누면서...기쁜일이나 슬펐었던일들을 이야기하며 우린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워져 갔었지...처음 오빠와 만나기로 하고 괜한짓을 한건 아닌가 하며..후회하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갔었어.그런데 약속이라도 한것처럼 나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파란색에 다람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아무나 소화 시키지는 못하는 그런 옷을 말히야.. 오빠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 오빠의 모습을 보고 잠시 망설였었던 후회했었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르르 녹아버렸어... 내가 이사람을 만나기 위한 길고 지루한 시간들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만큼.그때 처음 첫눈에 반한다는 그말이 믿어졌으니까..우린 그렇게 우연히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키워갔고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을 했었답니다.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 오빠 한참 바빴었잖아...교육도 있었고 새로운 업무들 때문에...그래도 내가 보고 싶다고 하면 늦은시간에도 나를 위해 달려와 주었죠... 첫번째 떠난 정동진 여행.... 벗꽃구경하러 서울랜드에간거...  도서관에 공부하러가서 문이 닫혀 공부는 못하고 사진만 찍고 왔던일..  만난지 1년된 기념으로 오빠가 가보고 싶었했던 덕적도여행.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또 장흥에서.. 에버랜드에서... 우린 그렇게 우연히 만나 사랑을 키워갔고 결혼을 약속했답니다.그런데 어느날 제 생년월일을 물어보더라구요...궁합을 보려던것이었죠..남자친구네 집이 그런것을 무척이나 믿거든요..너무나 사랑했었고 그를 믿었기에 전 별로 걱정을 안했었죠...우린 너무나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구..서로를 너무나도 소중하게 아끼며 사랑해 왔으니까여..그런데 우리의 사랑을 하늘이 질투를 하셨나봐요..궁합을 봤는데...  너무 안좋게 나왔다고 하더군요..요즘 달나라를 가는세상..설마 궁합이 안좋다고 해도 별 문제 안되리라 생각했었는데..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집에서 헤어지라고 마니 그러셨나봐요.  이 결혼은 안된다고... 남자친구는 그래서 마니 힘들어했죠.. 부모님말씀을 거역할수도 없고 .. 저를 버릴수도 없고..많은 고민을 했었죠. 저또한 그런 집에 시집간다는것이 걱정이 많이 됐구요. 결국엔 저희집도 이 사실을 아시고는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양쪽집 모두 반대하는 만남을 지속하기란 정말 힘들었어요. 결국 저흰 헤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든것이 다 제자리로 돌아온것 같았지만.. 마음만은 쉽게 정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남자 친구와 만난지 3년이 되는날.. 전 남자친구를 처음만났던 장소로 갔어요. 남자 친구는 입버릇 처럼 말했어요.  우리 만난지 삼년째 되는날 처음만났던 그장소에서 정식으로 멋지게 청혼하겠다고..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리라 생각했는데, 제 사랑은 너무나 깊었었나봐요.. 전 그냥 그곳에 가보고 싶었어요.
어쩌면 남자친구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거짓말 처럼 그곳에는 남자친구가 절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와 똑 같은 옷을 입고 말이예요.. 전 남자친구 품에 안겨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리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는 맹세를 했습니다. 결혼은 했냐구요? 당연하죠..
지금 결혼해서 16개월된 딸아이가 있답니다. 저희 집 보물중 하나는 우리 공주님이고 또 하나는 남편과 제가 처음 만날을때 입었었던 그 옷이랍니다. 지금은 많이 낡고 헤어져 입을수는 없지만.. 예쁜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어요. 나중에 우리 공주님이 크면 이 파란 티셔츠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 해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