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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결혼 프로젝트 1


BY 뚱땡이네 2004-09-16

1995년의 겨울 수능시험을 치루고 한 녀석(?)이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왔다.

선생님 제가 맛있는 것 사줄께로 하는 녀석 그래 녀석이 나보다는 경제력이 좋으니

 

속으로 야호 하면서 태연한체 하면서 녀석과 약속을 정했는데 내 옆자리 뚱땡이는 선생님이 주책없게 약속한다고 놀렸다. 그리고 정말로 그 녀석과 데이트 할 거야 하면서 계속 확인하는 것이다.

 

녀석 녀석이라고 했지만 나와는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는 25살의 재수생이었다.

선생님과 제자의 사이로 데이트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남자 대 여자로 데이트 하자는 뜻 나도 안다.

 

내가 학원에 몸담은 지 얼마 안되고 그 녀석을 직접 가르친 적도 없었고 내가 관리하는 녀석도 아니었지만 우리 학원에서 제일 맏형 노릇을 하는 녀석이었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서 그 녀석의 전설을 들고 있어서 녀석의 내력을 알고 있었고 호기심이 생기는 녀석이었다.

 

말이 선생님이지만 그 녀석이 내 인생의 선배인 셈이다.

오히려 녀석에게서 인생경험을 듣는 격이니

 

녀석과  첫 데이트(?)을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했다. 녀석은 여성의 심리를 꿰뚷는 비법을 터득했다고 할까 정말로 나도 여성이기에 그 녀석이 남자로 인식이 되었는데 계속 삐삐가 울렸다.

 

내 옆자리 뚱땡이가 계속 확인 전화를 했던 것이다. 그 날은 토요일인데 친구들과 신촌에 있다고 신촌으로 건너오라고 계속 삐삐를 치고 나에게 그 녀석은 학생이라고 상기 또 상기 해 주고 있었다.

 

그 녀석은 선생님 월요일부터 학원에 이제는 안 가는데 연락해도 되요 하면서 나를 이성으로 생각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인생경험을 이야기 해 주었다.

자신이 뒤늦게 공부하게 된 이야기와 집안내력들 내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이지만 호기심의 대상이었고 배경 좋고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매력이 있는 녀석이었다.

 

참 울 신랑은 녀석이 아니라 내 옆자리 뚱땡이랍니다.

지금부터 울 뚱땡이 이야기 할 께요

울 뚱땡이가 그 녀석을 경계를 했답니다. 그 녀석의 눈빛이 나에게 온 것을 감지했다고 할까요

그 녀석과 울 뚱땡이 나이차이가 두살 밖에 안되는데 그 녀석이 훨씬 멋지고 젊어요

울 뚱땡이 저보고 나이를 생각하라고 합니다. 자기도 저보다는 한 살이나 어린데 요 저 속았어요

 

제가 그 때는 아직 울 뚱땡이가 교제를 정식으로 한 상태는 아니고요

 

직장을 다니다가 학원으로 옮겼는데 그 때 못생기고 웃기는 뚱땡이가 있었다.

처음에 어색하고 적응을 못하고(그때는 숫기가 별로 없고 얌전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명랑했어요) 마음은 갈팡질팡하고 있었는데 뚱땡이가 너무나도 자상하게 나를 챙겨 주었다.

그렇지만 내 배를 보면서 똥배라고 놀리면서 나를 못살게 했다.

정말로 이때까지 살면서 나를 이렇게 놀리는 남자는 본 적이 없기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내 오기가  내가 넘어간 꼴이 되었다. 울 뚱땡이의 철저한 계획아래

 

자상하면서 나에게 관심이 없는체 그리고 편안하게 웃기는 남자로 나에게 다가온 것이다.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직장동료로만 여기고 대했다.

 

울 신랑 지금에서야 말이지만 그때 내가 당신에게 아부만 하고 이성으로 잘해 주었으면 당신 나를 보통 남자로 생각하고 하찮게 여겼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