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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용기있는 사랑


BY 가을이 2004-09-14

따사로운 봄날 우린 그이 이모님 소개로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서울에서 언니랑 애들 과외 하면서 생활하다가 내가 가르치는 애중에

항상 책상앞에 앉아서 책읽기가  취미인 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

그래서 무지 예뻐했던 귀엽고 총명한 제자 어머님 소개로

양가 어르신들 모시고 만났다.

그이는 서울에 한달동안 올라와 있었다.

첫번째만남,

남자다운 외모와 다소 엄격해보이던 인상이 참 좋았었다.

강직하고 성실해보였다.

그이는 경상도 사나이 난 전라도 아가씨.........영호남을 평화롭게하자는 취지에서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단다.

두번째 만남,

난 기독교 그인 카톨릭 신자 우린 다소 고민이었다.

그이 왈 '결혼 전에 약속할일이 있습니다.' 무슨 약속인데요? 

결혼후에 카톨릭에 다니기로 약속해달란다. 그러면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언니랑 상의 해볼게요 라고 답했다.

집에와 언니와 상의하니 믿는 사람이면 되지 않겠니? 안 믿는 사람보다는 낫다는거였다.

난 카톨릭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외국 대성당의 건축물들로부터 미켈란젤로의 벽화' 천지창조'와

그리고 신부님에 대한 좋은 인상과 이해인 수녀님을 무지 좋아하고 있었으므로

그리 망설여지지 않았다.

세번째 만남,

둘만의 오붓한 데이트

첫 데이트 장소는 가까운 낙성대였다.

벤취에 앉아서 도란 도란 이야기하다가 다소 어색해진 듯 우린 앞에있는

호숫가로 걸어가서 잉어떼가 몰리자 한 참을  둘이서 지켜보았다.

난 그이가 손을 잡거나 엉뚱한 생각을 품지 않은 듯해서 좋았다.

날 지켜주는 남자가 난 그때 참 좋았다. 낙성대에서 집에 오는 길을 둘이서 걸어왔다.

참 많이 걸었다 다리가 아플정도였으니까.그러다가 오는길에 영화관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린 영화관에 가서 영화 한편보고 왔다.

덕수궁 돌담길이 생각났다.

네번째 만남,

명동을 산책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명동 거리는 기분좋은 데이트 장소다.

길을 걷는중 명동길에서 TV촬영을하고 있었는데 처음하는 구경이라 신기했다.

명동에서 여동생이랑 여동생 친구랑 넷이서 함께 '환생'이라는 영화를 한편보고

그이 친구가 실크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옷을 한벌 맞추었다.

블루색인데 참 기분좋은 선물이었다.

오후에는 회사 다니는 그이 친구를 만나서 저녁식사를했다. 

유머가 풍부한 친구였다. 독신주의자인데 지금은 결혼했단다.

시내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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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돌아간 그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사랑합니다'한다.

싫지않으면서도 다소 가슴 두근거려지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언니랑 형부에게 애기하면서 많이 웃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목소리이다.

그이의 목소리는 내 기분을 좋게한다. 가끔씩 지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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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만남이후에 우린 결혼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알콩달콩 다부지게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