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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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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팔이 이어준 만남...결혼이야기


BY 헤라 2004-09-14

난 중학교때부터 국내펜팔 ,외국펜팔 하여튼 편지쓰는걸 무지 좋아했었다..

 

근데 나의 인생을 함께 할 남편을 펜팔로 만나게 될줄이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협에서 근무할때 목소리 이쁘고 여자보다

이쁘게 생긴 남자를 난 찜했다...그이가 프로포즈를 했지만

나의 계락에 그가 넘어왔다고 보는게 사실이다.

.내가 터프한 성격이라 난 유난히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자를 좋아했다.

그와 함께 순수한 사랑을 키워간 시간이 4년 내 나이 24살일때

그이의 집이 부도로 넘어가면서 우리의 영원할것 같은 만남도 끝을 향해

치달아가고 있었다..친구들 집안어르신 모든 분들이 우리 둘의 만남을

축복하고 기대했지만 그는 나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할수 없다고

그냥 떠나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둘이 지내온 추억들이 라면박스하나가득 사진에 선물에 쌓여있었지만 그는 단호했다...난 그의 곁에서 떠나올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 난 수많은 시간을 방황했었다..

그 이후로 많은 남자친구를 사귀었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은 접은지

오래였다...그냥 독신으로 살고 싶었던게 내 그당시 생각이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도 내 마음은 알고 계시지만 결혼또한

부모님에게는 크나큰 걱정이었다.

그러던중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마음을 추스러기 위해 펜팔이란걸 했다...거제도 바닷가가눈앞에 보인다는 그의 말과 동생이라는게 내 마음에 위안을 주었다...

그냥 편하게 마음을 부담없이 전할수 있다는 생각에 그와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펜팔을 하다가 내가 거제도로 내려가서 그를 만났다...둘다 가명을 썼기때문에 어색한 만남이었지만 누나와 동생이란것 때문에 부담없었다. 

  한번의 만남을 가진후 우리는 편한 오누이로 지내게 되었다..어느날 그가 우리집에 놀러오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 아무생각없이 놀러온 그에게 갑자기 자네 부모님 직업은 뭔가?형제간은 어떻게 되나등등 선을 보고 계셨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 그가 마음에 들었는지 갑자기 아빠는 돌변하셨다...이런 시골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오지는 않았을테지..이런  시골에서

남자가 왔다가면 우리딸 시집못가네 자네 책임져야 하네 ...

협박아닌 협박을 하셨다...그런데 그 남자 싫다는 말도 없이 어물쩍

그러겠노라고 했다..우리가 지금까지 이성간으로 만난것도 아니고 그 당시에는 연상연하라는게 흔하지도 않은 시절이라 난 어안이 벙벙했다...그와난 두살차이 연하하고 결혼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던 터라 ....

 

세상일이 이상하게 꼬여갔다..독신으로 살겠다던 내 마음또한 부모님에게 떠밀리다 싶이 결혼을 하게된 우리 그는 24살 난 26살 철없는 결혼이 뭔지도 모르는 남자와 여자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마마보이에다 자기밖에 모르는 그이 자기주장이 강한 나와 그의 결혼생활.....머리 감겨주고 옷 입혀주고 손톱 발톱 다 깍아주고 발 씻겨주고 그야말로 애기하나 키우는 생활이었다..아이가 태어나도 아빠인지 애긴지 과자가지고도 싸우는 부자지간 서로 엄마는 내꺼 남편은 자기꺼 서로 나에게 잘보이려고 질투하는 남편을 보면새삼 나의 생활이 즐겁고 유쾌했다..성격도 다정다감한 스타일이라 애교가 없는 나에 비해서 애교도 많고 어린양도 잘 피우니 남편이라기 보단 그저 애인같고 동생같은 .....

 지금 결혼 17년 많은 시간이 흐르고 그가 40살이 되었다..이제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자같이 느껴지는 그와나의 결혼은 행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