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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59

이런 망신이 있나!


BY 망신당한넘 2004-09-12

 

맨날 눈팅만 하다가 저도 정말 잼난 얘기가 있어서

망신스럽지만 익명성이란는 인터넷의 속성에 기대어

여러 아주머님들께 들려드립니다.

정말 망신스럽지만 정말 재밌긴 합니다.

 

집은 원래 대전인데 서울로 대학을 와서

지금은 서울에 고향친구들이랑

조그만 아파트에서 자취를 하고  있어요.

근데 그 아파트에서 한달에 한번씩 계단대청소를 하대요.

매달 셋째일요일이면 부녀회아줌마들이 돌아다니면서

나와서 청소하라고 막 두드리고 다녀요.

저희도 마지 못해서 나가죠.

제가 짐부터 하는 얘기는 저번달 셋째일요일날 아침에

있었던 얘기입니다.

 

그날도 평소 일요일처럼 늦잠을 자고 있었어요.

청소하러 나오라고 방송도 나오는데

그 전날 술을 많이 먹어서 머리도 아프고 해서

그냥 안 나갈려고 가만히 있었어요.

그런데 벨을 누르고 두드리면서 부녀회아줌마가

"103호, 빨리 나와요. 안 나오면 벌금 2만원이예요"

그러면서 계속 귀찮게 구는거예요.

좀 있다가는

"빨리나와요.

  지금 안 나오면 벌금 2만원이예요."

하시대요.

같이 사는 놈들도 하나는 집에 가고 하난 들어오지도 않고....

할 수 없이 제가 일어나서 나갔죠.

골이 깨지는 것 같더라구요.

눈을 비비면서 빗자루를 들고 현관으로 나갔어요.

근데 아직 여름인데 날씨가 꽤 쌀쌀하더라구요.

근데 갑자기 청소하고 계시던 아주머니들이

깔깔대고 다들 웃으시는거예요.

왜 그러나 했더니

저 벌거벗고 있었습니다.

 

이런 망신이 어디 있겠어요?

글쎄 다 벗고 아무것도 안 입고 알몸으로 그냥 나온거예요.

대부분 결혼하신 분들이니까

새벽에 남자들에게 일어나는 신체적변화에 대해 잘 알고 계시죠?

제 몸상태가 바로 그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에서 가리기도 쉽지 않대요....

좀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은 깔깔대고 웃으시고

젊은 아줌마들은 그냥 얼굴 돌리구요.

젊은 아줌마들도 안 보지는 않고 살짝 보기는 하더라구요.(ㅋㅋㅋ)

 

얼른 집으로 다시 뛰어들어갔죠.

다시 못 나가겠대요.

아까 줄기차게 불러대던 부녀회아줌마가

좀 있다 오셔서는 현관문앞에서 그러시대요.

"총각, 구경 잘했어!, 좋은 거 구경시켜줬으니

  청소안 한 벌금은 까 줄께,호호호"

그날 완전히 올누드로 스트립쇼했습니다.

저보다 과감하게 벗는 누드모델 보신 적 있나요?

아마 없으실겁니다.

 

그날 하루 종일 집에서 한발자국도 못나갔습니다.

그날이후 짐까지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옵니다.

아줌마들 안 마주치려고요.

그러나 가끔은 마주칩니다.

키득거리시는 아줌마들의 웃음소리!

저를 정말 고통스럽게 합니다.

그전날 왜 벌거벗고 잤는지,

왜 알몸으로 나갔는지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재밌으셨나요?

남의 고통은 자신의 행복이라죠?

저의 쪽팔림이 님들에게 웃음이 줬나요?

 

상당히 망신스럽긴 했지만 이젠 좀 웃음이 나기도 하네요.

아실거 다 아는 아주머니들이고 어머니같은 분들한테 보인거니까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요즘같이 힘들때 재밌고 웃을 수 있는 일이었다고요.

저 하나 벗어서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벗으라면 벗겟어요~~~(ㅋㄷㅋㄷ)

 

그럼 재밌게 읽으시구요.

님들 재밌는 경험담도 리플 달아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