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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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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이 지나서...


BY 수호천사 2004-09-12

그사람 고향은 아프리카다.

TV도 맨날 동물의왕국만 본다.

사슴이나 표범 코끼리 하이애나까지도 견딜만 하다.

그런데 식사 시간전후에 가끔씩 온갖 종류의 뱀이야기가 방영될때는

참을수가 없다.

 

집에 오면 10분마다 먹을걸 찾는다.

딸아이는 먹돌이 라는 내가 지은 별명이 귀엽기까지 하다면서

그건 절대 아니라고 한다.

나는 야! 너는 조금 있으면 시집가면 되지만

엄마는 정말 앞이 캄캄하다.

조금씩 자주 먹는것이 당신 한테는

좋겠지만 나는 뭐냐고요!!!

 

 

이제 제발 늦게 집에 오라고 사정을 하기까지 한다.

집에 일찍 퇴근하는날이면

현관문에 들어올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까지 화끈 등줄기는 땀으로 흠뻑 젖는다.

출장을 간날은 콧노래까지 흥얼댄다.

 

그렇다고

살만하게 그렇게 돈을 갖다주는것도 아니면서

왜그리도 당당한지

고개숙인 남자얘기도 못 들어봤냐구요???

각종 공과금내고

이달도 자동차 보험료 내니깐

통장은 제로인데

다음주는 추석준비 !!!

알고나 있냐구요???

 

작은아이 대학만 결정되면

나는야 그림자도 안남기고

딱 석달만 이집에서 사라질테니까 잘해 보라구요...

 

지금도

옆에서 TV 채널 십초만에 바꾸다가

시들한지 드렁드렁 코골면서 자고 있다.

 

 

아이구 미워!!!!

옆에서 내가 이렇게 미워 하는줄 모르고

태평하게도 잠이 저렇게 올까??

 

이혼이야말로 용기가 필요하다고요.

이혼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세월죽이기에 ....

문득 거울앞에 양 귀옆으로 유난히 하얀머리를 인

낯선 아줌마가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