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녁식사가 다채로웠다.
그가 원하는 콩자반도 해주었고 고추넣은 며르치도 볶아주었다.
'고추 꼭지 좀 따요.'
시켰다.
고추 꼭지를 따주었다.
양배추도 쪘다.
'된장 쌈장이 아주 맛있어.'
삶은 돼지고기도 있었다.
이만하면 충분한 저녁식사다.
양배추쌈에 돼지고기를 넣어서 먹으며 흡족해 했다.
남편은 T.V를 보고 있다.
골프프로를 보고 있다.
나는 컴퓨터앞에서 논다.
남편이 있을때 컴퓨터앞에서 놀기는 신경쓰인다.
남편은 내가 컴앞에 있는 것이 못마땅하다.
이 쪽을 흘깃 흘깃 본다.
남편은 한가지에 집중하는 편이 못된다.
항상 두가지를 한꺼번에 하려고 한다.
그래서 늘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고 만다.
컴퓨터에 음악방에 들어갔다.
'노래 들려 드릴께. 신청곡하나 말해봐요. 가수 이름을 대던지...'
남편은 잠시 생각하더니
'배호.'
라고 말했다..
나는 깔깔대고 웃었다.
어리둥절한 남편...
'배씨는 엄청 좋아해. 베토벤이랑 한집안 식군가봐...'
무안해진 남편...
'베토벤때문에 왕따당했던 시절도 있었지.'
'그러게...그때는 클라식아니면 다 유치한걸로 알았거든.'
변명하는 남편...
진작 좀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
'인생을 아셨수? 인생이 그리 심각한것이 아니지?'
신이난 나...
배호가 이렇게 나의 기를 살려줄 줄이야...
이제 나는 배호를 사랑해야겠다.
'돌아가는 삼각지 틀까?'
'그건 너무했다.'
꿈꾸는 백마강을 틀어주었다.
자꾸 웃어대는 내게
'베토벤이 그렇게 싫었어?'
한다.
'아니지...한이 맺혔었다는거지. 자..또 나갑니다. 이번에는
추풍령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