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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신발 바꿔신다


BY 모카 2004-09-06

그녀는 꿈을 자주 꾸었다.

신발을 한짝 잃어버리는 꿈이던가 학교에 가서 교실에 들어갔는데 자기 자리를 못찾아

헤매던가, 수업을 하려고 책을 꺼내는데 필요한 책을 안가지고 왔던가 하는 꿈을.....

반복적인 꿈을 꿀때마다 무슨 그런 꿈을 그리 자주 꿀까 의아해지기도 했지만

자고 나면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날 때도 꿈을 꾸었지.

그 당시 사촌의 소개로 한남자를 만나고 있던차에 지금의 남편을 중매로 또 만났다.

양다리 걸친다는게 조금 개운치 못한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차피 중매는 고르는거

아니냐는 심뽀로 만남을 이었다.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났을땐 둘다 시큰둥.

그래서 서로 연락처도 묻지 않았고, 다음에 다시만나자는 얘기도 없이 헤어졌었는데

중매서신 분께서 중간에 서로에게 다시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다리를 놓는 바람에

중매인을 통해서 약속시간과 장소를 잡았고 그래서 다시 만났다.

두번째도 연락처 없이 이번엔 당사자들끼리 다음번 만남을 약속한채로 헤어졌다.

그리고 세번째로 만나기로 한 전날 그녀는 또 꿈을 꾸었다.

이번엔 신발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발에 딱맞는 신발을 신었다.

그녀는 사촌이 사다준 예쁜 꽃신을 벗어 살며시 옆으로 밀어놓고 누가 사다줬는지

어디서 났는지 모르지만 새 신을 신었다.

발에 딱맞기도 하거니와 어찌 그리 튼튼하고 맘에 드는 신발이던지....

신발잃어버리는 꿈을 자주 꾸던 그녀는 그게 너무도 신기했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지금의 남편과의 만남이 계속되면서 사촌이 소개해준 사람과는

자연히 만남이 시들해졌다.

그대로 놔두면 사람도리가 아닐거 같아 그에게 그만 만나자 했다.

그가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뛴다. 우린 인연이 아닌가보다고, 그간 만나서 반가왔노라고

그렇게 예의 차려 얘기하는 내게 그는 쉽사리 알았다는 대답을 안한다.

할 수 없이 결혼하게 됬노라고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그가 믿지 않는다.

나중엔 진심인걸 알았는지 행복하라고,,,,혹여 잘못되면 다시 자기한테로 오라면서

미련을 두지 않는데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에 마음이 짠해지던걸...

 

 

결혼한지 올해로 13년차입니다.

아직도 신혼처럼 늘 사랑한다 말하고 뽀뽀하고 그저 옆에만 있어도 좋은 그런 사이로

지냅니다.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하는 남편에게도 고맙구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 늘 돈 걱정하면서

살지만 그래도 맘고생 안시키려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남편의 모습에

그때 남편을 선택한걸 참 잘했구나 스스로에게 칭찬하면서 저또한 열심히 살고 있지요.

부부는 서로 노력하고 서로 배려하고 서로 사랑하는걸 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오늘도 어제처럼 열심히 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