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겠다.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는 체념의 의미라는것을...
한해 한해 지나면서 많은것을 체념해왓던것 같다.
젊은 시절 이루고 싶었던 꿈에서 멀어졌고 꿈꾸던 결혼생활에서도 멀리 나와 앉았다.
자식도 기르고 싶은 방향에서 엇갈리고 말았다.
꿈을 하나씩 포기하면서 나이를 먹어갔다.
접어버릴수 밖에 없던 꿈을 헤아릴수도 없이 현실에 적응하기에 바빴다.
내가 있고 남이 존재하는 삶을 살아야 했던걸가...
이렇게 나이를 먹고 나니 허망함만 가슴을 메운다.
잘 살아왔다는 자부심은 어떻게 얻는 보나스일지 막막한 마음이다.
뜻대로 이루어지는것은 없다는것을 이 나이가 되고보니 알겠다.
남편도 자식도 저만치에 있다.
각자 사는것이 인생이라는 철칙을 알고서도 허전함은 어쩐일인가...
욕심탓일가...
아직도 욕심이 어느 한켠에 차지하고 있는것일까...
알수가 없다.
가을이다.
수확의 계절이다.
우리의 나이도 가을에 접어 들었다.
우리도 수확을 해야하지 않을까...
가믐에 시달렸던가.
아니면 지독한 홍수를 만났던것일까..
수확의 결실이 별로 없다.
아무것도 거두어들일것이 없는 가을을 맞고 있다.
쓸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