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0일 월요일 오전 8시부터 시작하여 오후 4시쯤에 끝나는 서울병원 총 정기검사가 3개월 전에 이미 예약되어 있었고, 그 시간대에 맞추려면 새벽 3시에 길나서야 하기에... 해서랑.... 어설픈 새벽길 보담 낮 운전이 편할 것 같은 이유도 있지만 솔직 이실직고한다면... 휴일의 난타공연을 어떤 이유라도 피하고 싶어서이다. 2004년 여름! 무식하기로 더웠다고 하면 하나님이 입버릇 나쁘다고 나무라시겠지. 하지만... 해수욕장을 앞마당처럼 끼고 있는 우리가게. 더위 덕(德)을 좀 입은 것도 부정할 수 는 없는 기정 사실이라고 할까.. 목숨이 붙어 있는 한.. 목구멍에 풀칠한다는 것은 삶의 원칙! 담당의사로부터 수술한쪽 팔은 절대 무리하면 안 된다는 경고장을 깡그리 무시하고 랑.. 7월 20일 휴가철 들어서면서 8월 막바지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무리한 난타공연에 들어갔다. 불경기의 난항을 이미 겪은지라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설마 일 많이 한다고 죽기야 할라 싶은 심정으로.. 남의 돈 그냥 먹지 않는다고 하더니 의사님 경고장이 현실로 되고 말았으니.. 수술한쪽 팔이 퉁퉁 붓고 아프기에 설마 풀리겠지 하고 무시했더니 의사 왈! 무리한 대가로 임대가 늘어졌다나... 끝내 허리선까지 내려와서 꼼짝달싹 못하는 신세인지라 결국 자리 보존하였지 비.. 포항까지 한방치료를 10일 넘게 다녔으니 이젠 난타공연은 피하고 시파.. 그래서 꾀를 피워서 일찍 길 떠난 이유라고 할까... 룰 라라라... 여름 끝 자락을 붙잡고 현실에 벗어난다는 기쁨도 잠시.. 산세 좋은 단양을 지나 만종분기점 1km 지점 앞에서 차기 밀리기 시작하더니 여주를 벗어나기까지 20k 속력을 내지 못하였으니.... 막바지 휴가객의 귀향으로 4시간 30분이면 충분한 시간대면 되는 것을 장장 7시간 소비하여 서울 딸아이 집에 도착하니 피곤이 온 몸을 습격한다. 촌에 산다는 것이 몸이 아플 때 제일 서럽다는 것을 늘 실감하지만 그래도 난 서울에서 살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은 왜 일까... 돌아오는 길목. 용인휴게소 앞에서 잠시 지체하더니 나의 애마는 거침없이 잘 달렸고 단양휴게소에서 잠시 머물면서... 서산에 지는 해를 보면서 왠지 내 인생을 보는 것 같아 서럽기만 하더라. 서울 가는 길. 잔머리 굴리다가 고생 진탕해버렸네. 에세이 방 님들. 지겹던 그 여름도 오늘로 끝나고 이젠 가을로 접어 드네요. 건강하시죠?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