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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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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일까??


BY 보라 2004-08-31

오늘 같은 이런 기분 정말 사양하고 싶다.
울고 싶다가...목적지는 없지만 아무데라도 발길 닿는대로 떠나고 싶기도..
갑자기 내 가슴에 숨이 막혀 오는것 같았다.
목화씨를 발라내고 뿌려놓은 뽀송뽀송한 솜처럼
온 하늘이 포근함과 잔잔함으로 전해져 왔다.

저 하늘만큼만 내 가슴도 잔잔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난 옷을 대충 챙겨입고..
일단 밖으로 나갔다.
워낙 집에만 틀여밖혀 살던 나의 습관은 버릴수가 없는걸까?
난 미장원으로 들어섰다.
벅적거리는 사람들 틈에 끼여 여성생활 잡지 책을 펴 들고선 내 순서가 오기를 기다렸다.
잡지책이래야 온통 광고로 가득할 뿐...
읽을거리라곤 별루 내 눈에 안보였다.
늘 다니던 단골 미용실이라 아가씨들이랑 이런 저런 말장난을 하다보니..
조금전에 숨막히는 것만 같았던 가슴은 조금 잊어 버릴 수가 있었다.

마침내 내 순서가 다가왔고
늘 내 머리를 만져주는 담당 아가씨가 웃으며 가운을 입혀주었다.
머리를 조금 자르고...거울 앞에서 이리 저리 살피며 만족한 웃음을 지어본다.
"아가씨 머리 이쁘게 컷트했네..고마워..." 하고는
이내 밖으로 나왔지만 집으로는 들어오기 싫었다.
하지만 그 길목에 서서 한참을 서성대었지만 딱히 어디 갈만한 곳이 없었다.
"내가 왜 이렇게 한심하기 짝이 없을까????" 하는 마음을 떨칠수가 없었다.

다른 여자들은 혼자서 여행도 잘 다니구...
하다못해 노래방이라도 혼자서 들어가 소리소리 질러대 본다더만...
난 도대체 나를 위해서 살아본 경험이 없었기에...
어느 것 하나도 용감하게 해치우 질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도대체 내 인생은 어디로 달아나 버렸지?
내가 뭣땜에 이렇게 살아왔지..
하나.. 둘.. 별 인생에 도움되지 않는 의구심으로 나 자신을 학대해 본다.
그렇다
바로 그거다
난 지금까지 나 자신을 학대하며 살아온 것이다.
바로 그것이었다.
나도 엄연히 내 인생을 찾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내 인생을 돌려 달라고 아우성쳐봐야
되돌려 줄수 있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는거다
결국은 내가 찾아야 할 몫이구 내가 지켜야 할 몫인거다.

어휴~~~
한심하기 그지없는 초라한 나를 보며....
죄없는 한숨 소리만 터져 나오니....
난 하는수없이 집으로 돌아와 컴을 켜구...
아컴을 찾아들어 내 가슴을 막고 잇는 무언가를 쓸어 내리려 자판을 두드려 본다.
가슴이 점점 가라 앉고 있음을 느껴온다.
이렇게 낙서를 해 내려가는게 무슨 큰 글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오늘같은 날이면 우리가 참여하도록 만들어진 이런 장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글을 써 내려 가는 도중에 이미 내 가슴속에 뭔가는 모르지만 뭉쳐있던 그 무엇이 스르륵~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