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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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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서서...


BY 로맨티스트 2004-08-30

    울 넘어 텃밭
    수수대궁 누가 더 큰가 새촘히 키재기 하는
    구불구불 오솔길 닿은 양지 뜸

    고추잠자리 일없이 노니는
    초가집 마당 안 가득
    내 외할머니 곱은 손 끝 움직임마다
    붉은 고추의 이야기 풍성한
    아늑한 동리

    싸리 울 겨우 매어 달린
    누런 씨 호박 터질 듯 익어 탐스러울
    늦여름의 고삿길엔
    고사리 조막손의 옥수수 하모니카
    해 종일 빨고 불어
    헛배만 볼록 씰룩거리든....

    해마다 가을 길목에 설 때면
    어김없이 살아나는
    베잠뱅이 코흘리개의 철없던 시절의
    풋풋하게 영글던
    조무래기 파랑새의 그 꿈은

    솔개미 한 마리
    휭하니 비어버린 허공 빙빙 날다
    아스라이 솟구친
    쪽빛 하늘 바라만 보아도
    핑하니 고이는
    빛 바랜 일기장 속의 추억들

    아스라히 떠오르는 옛 이야기....

    .
    .
    .
    지금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인 엄마야 누나야란 동요가
    김소월 님의 詩 였다는 사실을 중학교에 가서 처음알았습니다..^^

    머리털나고 젤 첨 배운 노래로 기억합니다..
    울 엄니께서 네살때 저에게 가르쳐 준걸루 기억하고 있는데...ㅎㅎ

    트랜지스트 보다 더 오래된 라디오였는데 동그랗게 생겼구
    크기는 초코파이 보다 조금 작은듯한데 고무줄로 천정에
    매달려 있었는데 엄마야 누나야가 가끔 흘러 나오면 따라부르든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르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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