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넘어 텃밭
수수대궁 누가 더 큰가 새촘히 키재기 하는
구불구불 오솔길 닿은 양지 뜸
고추잠자리 일없이 노니는
초가집 마당 안 가득
내 외할머니 곱은 손 끝 움직임마다
붉은 고추의 이야기 풍성한
아늑한 동리
싸리 울 겨우 매어 달린
누런 씨 호박 터질 듯 익어 탐스러울
늦여름의 고삿길엔
고사리 조막손의 옥수수 하모니카
해 종일 빨고 불어
헛배만 볼록 씰룩거리든....
해마다 가을 길목에 설 때면
어김없이 살아나는
베잠뱅이 코흘리개의 철없던 시절의
풋풋하게 영글던
조무래기 파랑새의 그 꿈은
솔개미 한 마리
휭하니 비어버린 허공 빙빙 날다
아스라이 솟구친
쪽빛 하늘 바라만 보아도
핑하니 고이는
빛 바랜 일기장 속의 추억들
아스라히 떠오르는 옛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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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인 엄마야 누나야란 동요가
김소월 님의 詩 였다는 사실을 중학교에 가서 처음알았습니다..^^
머리털나고 젤 첨 배운 노래로 기억합니다..
울 엄니께서 네살때 저에게 가르쳐 준걸루 기억하고 있는데...ㅎㅎ
트랜지스트 보다 더 오래된 라디오였는데 동그랗게 생겼구
크기는 초코파이 보다 조금 작은듯한데 고무줄로 천정에
매달려 있었는데 엄마야 누나야가 가끔 흘러 나오면 따라부르든
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