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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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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즈음에~


BY 바늘 2004-08-22

휴일 근무가 없는 날이라 느슨하게 에세이방을 찾아드니 낯익은 대명 캐슬님!

 

마흔 나이에 관한 캐슬님의 글을 마주하면서 내나이 쉰 즈음에 관하여 문득~~

 

마흔과 쉰살의 중간에서 조금 발걸음한 내 나이~

 

설흔 즈음에 난 늘 마흔이 되고 싶었다

 

왜 그렇게 마흔이 되고 싶었을까?

 

가만~~

 

왜였을까를 생각해 보니 설흔 그때는 엄마손이 가야하는 아이들의 뒷바라지도

부산했을것이고 살림도 걱정없이 비교적 안정되어 가고 있었으니 아마도 마흔이면

그때보다 더 차근 차근 불어난 살림에 아이들도 성장하여 룰루랄라 ~

 

즐거운 상상만 그득 부풀려 하였기에 마흔을 꿈꾸며 그리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세월따라 마흔이 되었을때 아이들이 성장하여 엄마손이 덜가게 된것은

맞고요~ 맞습니다인데

 

나머지 한가지는 영~ 그렇다.

 

세상 나보다 더 살아온 분들의 말을 빌자면 돈이 사람을 따라야지 사람이 돈을

따르려 하면 아니된다 하셨다.

 

사람의 운명은 애초에 타고난 것일까?

 

지난 봄 먼길 떠나신 친정어머니는 어려서 부터 종종 나에게 이런 말씀을

건네 주셨다.

 

나의 사주가 너무 좋아서 평생 돈걱정 없이 살거라고 말이다.

 

나이들어 갈수록 말년복이 있어서 더 더욱 잘살거라고 ~~

 

그런데 그말이 아닌듯도 하고 그런듯도 하기에 희망을 가져본다.

 

왜냐하면

 

할줄 아는것이라고는 결혼 20년에 남편의 가져다 주는 돈 갖고 살림만 하던

상황에서 살던집 마져 내주고 갈곳 막막하던 그 피눈물 나던 시절에도

 왠 하늘의 도우심인지 거처가 마련되어지고 ~

 

부담가는 딸아이 대학 등록금마져 목에서 단내나게 일은하였지만 

나의 힘으로 스스로 준비할 수 있었다.

 

힘없고 용기없이 남편에게만 절대적으로 의존적이었던 나에게서

그 깊은 좌절의 순간을 맞이하면서 보이지 않는 어떤곳에 나의 저력(?)이

숨어있었단 말인가?

 

이러 저러한 상황 전개로 보아 어쩌면 어머니 말씀대로 좋은 사주를, 좋은 운명을

타고나서 그런것은 아닐까도 싶다.

 

지금 나는 내나이 쉰 즈음을 가만 꿈꾸워 그려본다

 

감히~

 

쉰나이에 나의 인생이 지금 보다 더 빛날것이라고 말이다

 

그리하여 쉰, 그리고 예순 그리고 그리고도...

 

희망!!!

 

그런 보랏빛 희망을 놓지 않음이 어쩌면 내 운명을 밝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년 그 고통의 날들속에서도

 

버티었는데 까짓것~~~~~~~~~

 

쉰 즈음에 더 반짝이게 행복하여 지리라~~~~~~~~~~~~

 

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