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이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ㅇ?"
뜸금없는 콧소리에 남편의 빈약한 가슴을 두드리며 묻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심장이 있겠지"
시큰둥한 답이왔다..
"아니~~잉 심장말고..."
"아! 마음이 있나보다.."
"아니야..그거 말고.."
"왜 이래...저리가..."
그래도 물러설 내가 아니지..다시 한번 남편의 가슴을 두드리며
"이 안에 뭐가 있을까.."
"그래 사랑이 있나보다.. 그래 사랑해..."
귀찮은 듯 빨리 마누라를 떼어버리기위한 마지못한 답이었다..
"아니야...잘 들어... 이 안에 내가 있는거야..."
이게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인가..
T.V 를 잘 보지 않는 남편은 이 말이 뭔지를 잘 모른다...
너무도 무료한 저녁이기에 ..서로 생둥맞게 앉아있는것같아 어느 T.V 프로에서 했던
대사를 떠 올리며 남편에게 한번 장난을 걸어봤다...
나중에야 그 말을 이해하며 큰 웃음으로 우리의 대화를 마무리했다...
살면서 사라지는 것 중의 하나가 웃음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거운 짐을 지고있는 듯한 남편의 어깨...
삶의 고단함이 배어있는 그 얼굴에 웃음을 한번 주고싶다...
내일은 무엇으로 남편의 얼굴에 웃음을 짓게 할까...
그 웃음으로 하루에 쌓인 모든 피로를 풀고 잠시나마 자신의 어깨에 올려져있는 짐을
잊어버릴 수 있었음하는 작은 바램이다
"자기야! 그 안에 뭐가있지...."
"이 안에 니가있다..하하하.."
남편의 웃음이 넘쳐 나에게도 흘러온다..